지배구조 개편 위해 내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금융계열사 정리롯데카드·손해보험 대표이사, 임직원에 매각방침 설명
  • ▲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한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후속조치로, 주어진 시간 보다 빠르게 매각에 나서 조직안정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27일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공정거래법 요건을 충족시키고 지배구조 개편 및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히 일반지주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한 끝에 카드와 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와 손해보험의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사내 통신망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매각방침을 설명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 4개 상장계열사를 사업 및 투자부문으로 분할·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했다.

    금융지주사 이외 일반지주사는 전환이나 설립 2년 내에 금융·보험 관련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가 카드와 손해보험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롯데지주는 현재 롯데카드 주식 7만89주(93.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로 23.6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카드와 손해보험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더 큰 성장과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최적의 인수자를 신중하게 검토해 선정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롯데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 하며, 임직원을 보호하고 존중해줄 인수자를 찾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는다. 법률자문은 신동빈 회장의 재판을 담당했던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카드와 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다른 금융계열사의 매각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지주는 롯데캐피탈의 지분 25.64%를 가지고 있다.

    롯데 측은 “현행법을 준수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금융계열사를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카드와 손해보험이 첫 대상으로 정해진 만큼 캐피탈 등도 정해진 기한에 맞춰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