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100세 인생' 주제로 한 H 포럼 신설…각 포럼은 2개월 단위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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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회장의 '소통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에 기업문화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모빌리티와 홈케어 중심으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내부로는 임직원 결속을 통해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구성원과 경영층 간 포럼이 올해부터 5개로 늘어났다.
새로 추가된 H 포럼은 '100세 인생'을 주제로 하고 있다. 100세 인생 시대를 맞아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구성원 간 스터디와 외부 강사 초청 강연 등이 진행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존 4개 포럼은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H 포럼이 새롭게 추가됐다"고 말했다.
현재 포럼은 2개월 단위로 진행 중이다. 5개 포럼은 사업모델 및 전략방향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C 포럼, 여성 구성원들로 조직된 W 포럼, 주니어 구성원 대상 J 포럼, 신입사원 대상인 '신입사원 독서포럼' 등이다. 여기에 H 포럼이 올해부터 신설됐다. 각 포럼에는 박상규 사장이 참석하고 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2015년부터 분기 단위로 20~30명의 구성원이 참여한 포럼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초에는 구성원의 자발적·의욕적 참여기반 '딥 체인지(Deep Change)' 추구와 리더와 구성원간 상호존중에 기반한 수평적 소통문화 정착을 위해 기존 포럼을 4개로 확대한 바 있다.
SK네트웍스가 이처럼 내부 조직문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 회장의 남다른 소통경영 철학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첫 출근 당시에도 1층에서 18층까지 전 층을 돌며 구성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구내식당에서 점심도 함께하며 소통경영을 몸소 실천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평적이고 고객 지향적인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경영층과 구성원 모두가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서로 칭찬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고객과 기술 변화에 늘 관심을 갖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이 오면서 SK네트웍스에는 상명하복 식의 수직적인 문화가 아닌 격의 없는 상호존중 문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단계 직위 체계를 폐지하고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명동 본사에서는 매주 한번씩 '소통의 장'인 채움콘서트가 열린다. 채움콘서트는 고객 라이프, 상품·서비스, 최신 경영 트렌드 등 여러 영역에서 주제를 골라 참석을 희망하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동호회 형태의 '북토크'도 활성화되고 있다. 북토크는 마음에 드는 책을 읽은 독후감을 제출하고 토론회를 여는 등 자유로운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제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구성원들 스스로가 기업문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분위기다.
수평적 기업문화로 내부 혁신을 실천한 SK네트웍스는 또 다시 새 도약을 노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와 홈케어 사업을 양대 축으로 육성해 내년에는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모빌리티 부문에서는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롯데렌탈과 렌터카 업계 1위 경쟁을 예고했고,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전기차 중심의 충전소를 조성하기로 협의했다. 홈케어 부문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전 렌탈 사업에 본격 나서는 등 발걸음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말이면 소비재 사업인 Car(SK렌터카+스피드메이트), 생활가전(SK매직) 사업이 SK네트웍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 20%, 40% 수준으로 크게 높아지고 중장기적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4분기에는 미래 핵심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