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그룹이 계열사를 한군데 모으는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용산시대’를 연다.
LS그룹은 지난달부터 3대 지주사인 ㈜LS, E1, 예스코홀딩스를 용산타워로 옮기고 있다. 제조 부문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 LS메탈, LS전선도 용산으로 일부 조직을 옮겨온다.
그간 LS타워엔 유통 사업을 담당하는 LS네트웍스만 입주해 있었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트레이드타워 등에 흩어져 있었다. LS는 이번 작업으로 서울 용산, 경기도 안양 두 곳으로 사업 거점을 단순화할 수 있게 됐다. 용산은 지주사 거점으로, 안양 사옥은 제조 계열사 거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S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인사에서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주요 변화 중 하나다. 재계는 구 부회장의 승진을 차기 LS그룹 총수 승계를 위한 밑그림으로 평가했다.
-
구 회장이 이번 인사에 맞춰 ‘디지털 혁신 추진단’이라는 신설 조직을 이끌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
추진단은 스마트 팩토리,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제조 과정에 접목하는 것을 논의하게 된다. 해당 조직이 그룹 미래먹거리를 다루는 핵심기구인 만큼 구 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수년 내 LS그룹 총수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0년 주기로 돌아가는 사촌 간 경영 승계 문화 ‘태평두’ 순서에 따른 것이다.
LS는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인 구태회, 넷째 구평회, 다섯째인 구두회 명예회장이 세운 회사다. 이들은 그룹 경영을 사촌 간 돌아가며 맡는 독특한 전통을 만들었다. 현 구자열 LS 회장의 경우 지난 2013년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받았다.
구 회장의 승진에 맞춘 젊은 임원 인사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는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남인 구본권 LS니꼬동제련 부장(34)이 이사로 승진하기도 했다. 현재 LS 계열사에 재직 중인 총수 3세는 총 4명으로, 앞서 모두 임원으로 승진했다.
LS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용산타워 입주가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며, LS전선 등 제조업 계열사의 영업소 이전의 경우 내년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열사 이전 작업과 더불어 신설한 디지털 추진단 등을 통해 미래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