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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떠난 해외진출이 순항중이다.
최근 2개국의 지점 인가를 획득한데 이어 법인에서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CIB(기업투자금융)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1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국민은행 글로벌 사업부문의 총 자산은 67억3800만 달러(약7조6159억원)로 2013년 자산 40억3300만 달러(약4조5665억)보다 약67%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4700만 달러(약 530억원)의 손실에서 2014년 2700만 달러(약 305억원)로 흑자전환한 후 올해 9월 4800만 달러(약 542억원)의 이익을 냈다.
국민은행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홍콩, 인도, 일본,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 10개국에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른 새로운 금융산업 트랜드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수요를 고려해 CIB, 소비자금융, 디지털뱅크 등에 기반한 글로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남아 지역 내에서 유기적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선진국에서는 CIB 중심영업을 추진했다. 최근 2년간 고객대출은 연 평균 38.1% 성장률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또 '주재원→사무소→지점→법인'으로 규모를 키우는 기존 해외진출 방식을 벗어나 본점이 뒷받침하는 거점별 CIB로 새로운 성장 공식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홍콩법인을 지점으로 올해 5월에는 영국 런던법인은 지점으로 전환했다.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면 CIB 사업 확대에 유리하다. 법인 형태는 동일인 대출한도가 법인 자기자본의 25%로 제한되지만 지점이면 국민은행 본사의 자기자본 기준으로 대출한도가 적용된다. 올 1분기 말 런던법인의 자기자본은 838억원인 반면 국민은행은 25조원이 넘는다.
허인 행장은 지난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신남방 진출기업 금융지원방안 간담회에서 정부 측에 조속한 해외 지점 인가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허 행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인도의 구르가온 지점과 베트남 하노이 지점이 인가를 받은 것에 대해 정부에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인도 구르가온 사무소는 지난 2012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6년만인 지난 10월 31일 인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점개설 허가를 받았다.
베트남 하노이 지점 개설은 지난 2016년 3월 지점 개설 신청 후 2년 9개월만에 이뤄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선진국 거점을 활용한 CIB 중심의 자산 확대와 동남아시아 내 리테일 거점 확대로 본격적인 해외영업을 추진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