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대기업 수준 할인율로 납품대금 조기 현금화7520억 상생펀드 운영… 협력사 대출이자 자동 감면
  • ▲ 오성엽 롯데지주 부사장(오른쪽)과 김형호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이 지난 8월 27일 서울 구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상생결제 도입·확산’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
    ▲ 오성엽 롯데지주 부사장(오른쪽)과 김형호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이 지난 8월 27일 서울 구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상생결제 도입·확산’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
    롯데그룹이 협력사와 상생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 계열사에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협력사들과 공생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8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기업 간 대금결제 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결제 도입·확산 협약식을 진행했다.

    상생결제는 대기업이 상환청구권이 없는 채권을 발행하고, 조기 현금화를 원하는 모든 협력사들이 대기업 수준의 낮은 할인율로 납품대금을 조기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제도다.

    롯데는 전 계열사의 기존 대금결제 중 현금결제를 제외한 신용결제 부분을 전액 상생결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7월 모든 협의를 마쳤다.

    아울러 중소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생펀드를 752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이 펀드는 롯데 출연금의 이자를 활용해 협력사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으로 720여개 협력사가 자금을 운영 하고 있다.

    상생펀드는 롯데백화점과 케미칼, 건설, 제과, 홈쇼핑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추천을 받아 은행대출 시 기준금리에서 1.1~1.3%포인트의 대출금리가 자동우대된다. 지난 2010년 기업은행과의 협력으로 처음 조성됐고, 향후 제휴 은행을 늘려 협력사들의 선택권이 보다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계열사별로 다양한 상생활동을 진행 중이다. 하이마트는 전국 동시세일 기간에 맞춰 온·오프라인 중소기업 기획전을 진행해 협력사의 매출 증진을 돕는다. 지알에스는 롯데리아에 햄버거 빵을 납품하는 협력사를 중소기업으로 확대했다.

    롯데는 스타트업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6년 2월 창업보육기업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스타트업 모집과 인프라 제공 등 여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곳의 법인 설립 자본금은 150억원이다. 이 중 50억원은 신동빈 회장이 사재로 출연했다. 100억원은 롯데쇼핑 등 4개 계열사가 분담했다. 이사회 의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맡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스타트업 지원에 선발된 곳에는 초기자금과 각종 인프라, 멘토링 등을 제공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원대상을 더욱 늘려 우수 스타트업 200곳을 배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