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화학BU장·이영호 식품BU장… 불황 극복 위해 대규모 교체롯데케미칼 출신 임원‘약진’… 지주 및 계열사 요직 차지
  • ▲ 김교현 롯데 화학BU장 사장(왼쪽부터)과 이영호 식품BU장 사장. ⓒ롯데
    ▲ 김교현 롯데 화학BU장 사장(왼쪽부터)과 이영호 식품BU장 사장.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이 불황 타개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부문장 절반을 ‘물갈이’하는 인적쇄신 카드를 택했다. 조직안정 보다 쇄신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19일 롯데그룹은 지주를 비롯해 제과, 칠성음료, 케미칼, 호텔, 카드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부문 30개 계열사의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을 이끄는 BU장(사업부문장) 2명이 교체된 것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과 함께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유통 등 4개 사업부문장이 각 분야의 대표격을 맡아 그룹을 운영한다.

    이 중 2명이 ‘물갈이’ 됐다는 것은 신동빈 회장이 향후 해당 부문에 대한 사업확장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롯데를 둘러싼 글로벌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안정 보다 인적 쇄신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수장 교체가 나타난 BU는 화학과 식품이다. 그간 허수영 화학BU장(부회장)과 이재혁 식품BU장(부회장)이 맡아온 자리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통해 이들의 바통은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과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이어받았다.

    김교현 신임 화학BU장은 지난 1976년 호남석유화학(現 롯데케미칼)에 입사해 롯데대산유화와 케이피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표 등을 역임했다. 롯데케미칼 대표로 재임할 당시에는 삼성의 유화사 인수와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 등을 이끌었다.

    이재혁 신임 식품BU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다. 그는 생산과 영업, 마케팅 등 식음료 전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 관계자는 “대외환경이 급변하고 시장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그룹 전체적으로 세대교체 등의 변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인사의 특징은 롯데케미칼 출신 임원들의 ‘약진’이다. 이들은 유화사뿐만 아니라 여러 계열사에서 요직을 차지했다. 

    김교현 사장의 화학BU장 승진으로 공석이 된 롯데케미칼 대표직은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맡는다. 그는 198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신규사업과 기획업무 등을 담당했다. 이후 정책본부 국제실과 미래전략센터장,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지주 가치경영실장을 맡아왔다.

    정부옥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부사장)은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을 낙점됐다. 이훈기 롯데렌탈 신임 대표 역시 롯데케미칼과 LC타이탄 대표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이사도 1983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장과 대산공장장,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현장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