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카풀 반대' 대규모 집회… '10만명' 참석 예정'카카오T' 이용 거부 운동 확산에, SKT '티맵 택시' 반사이익1위 '수성 Vs 탈환'… 시장 판도변화 등 경쟁구도 본격화
-
카카오의 '카풀(승차공유)' 서비스 도입을 두고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카카오와 SK텔레콤 간 온도차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점차 격화됨에 따라 '티맵 택시'가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SK텔레콤 역시 지속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서는 등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더욱이 카풀 서비스의 출시 일정까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면서 택시 호출업계 1위 수성과 탈환을 위한 양사의 경쟁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개최한다.지난 10월(1차), 11월(2차)에 이은 세 번째 집회로 비대위 측에 따르면 10만명 가량의 택시기사가 이번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발생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소속의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건에 따른 것으로 비대위 측은 이번 집회에서 경찰과 무력 충돌까지 예고하는 등 한층 더 강경한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비대위 관계자는 "이미 대규모 집회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로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한 목소리로 호소할 것"이라며 "현재 다수의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카카오T 호출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움직임은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택시기사 사망사건 이후 카카오에 대한 반발이 극에 달하면서 카카오T를 대신해 티맵 택시를 이용하는 택시기사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이라며 "원활한 영업을 위한 뚜렷한 대안이 없는 만큼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티맵 택시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지난 9월 기준 카카오T에 등록된 택시기사 수는 약 22만명으로, 이는 전국 택시기사(약 27만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카카오T 가입자 역시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압도적 점유율로 택시 호출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카풀 서비스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택시업계는 반발의 일환으로 카카오T 호출 거부 운동에 돌입한 상태다.한 택시업계 종사자는 "가입자가 많은 만큼 아직까지 카카오T를 사용하는 택시기사들도 다수 있지만, 주변 동료들의 눈치로 인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카카오T 이용 시 동료간 언쟁으로까지 번지기도 해 이용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SK텔레콤은 티맵 택시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티맵 택시에 가입한 택시기사 수는 지난 6월 말 3만명에서 지난달 말에는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카풀 서비스 도입을 둘러싼 사회적 파장이 거세지면서 택시기사들의 티맵 택시 가입 증가 속도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이용자 확대 추세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 말까지 티맵 택시 실사용자 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최근에는 서울시와 함께 이용자들의 야간시간대 원활한 귀가를 돕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까지 금요일과 토요일, 월요일(21·22·24·28·29·31일) 등 총 6일간,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종각역에 300대의 티맵택시를 특별 배치해 택시 이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이 밖에도 티맵 택시 활성화를 위해 T멤버십과 연계한 10% 할인 혜택(월 5회, 회당 최대 5000원)을 제공 중이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춘 이벤트도 잇따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택시 호출서비스 시장에서 카카오T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티맵 택시의 반사이익은 극대화될 것"이라며 "이번 연말을 기점으로 양사의 경쟁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장 판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