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매출 79억1천만달러… 전분기 대비 6.2% 급감D램, 낸드플래시 공급과잉 원인…당초 시장전망치 밑돌아서버용 반도체 수요 둔화 이어 아이폰 판매 부진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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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4분기 실적에도 암운이 예고되고 있다.

    20일 해외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의 9~11월 매출 79억1000만달러를 나타내며 전분기 대비 6.2%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0억1000만달러에도 도달하지 못한 성적이다. 

    마이크론은 실적 감소 요인으로 공급과잉을 꼽았다. 주요 메모리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글로벌 수요를 앞지른 상태라고 진단하며 내년에는 생산량 조절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다음 분기에도 이 같은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의 디램 수요 비트그로스를 16%, 낸드 수요 비트그로스를 35%대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업체들이 각각 10% 후반, 30% 후반대로 전망하는 것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예견된 상태였다. 글로벌 가격 하락이 확대되며 고점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와 3분기 가격 변동이 없었던 D램 가격은 4분기 들어서면서 본격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달 PC용 D램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1.64% 하락한 7.19 달러를 기록했다. 10월 가격이 전월대비 10.74%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하락세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에 불을 지피는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잇달하 하향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전년대비 감소한 10조원대, 하이닉스는 5조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주요 서버회사들이 D램 재고를 충분히 구축하면서 구매심리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이에 출하량과 가격 모두 시장 예상치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신규 아이폰 판매 부진도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은 내년 1분기부터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분기 중후반부터 PC용 CPU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신규 서버용 CPU 플랫폼 출시, 스마트폰 계절적 성수기 진
    입 등 수요 회복 요인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통해 가격 안정화가 나타나며 중장기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하락 요인들이 내년 1분기 이후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4분기는 조정기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