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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에 신도시라니"…주민 '우울 ' 건설사 '방긋'

주민들 집값 하락과 미분양 증가 우려택지 공급 늘어난 건설업계는 '대환영'

입력 2018-12-20 15:29 | 수정 2018-12-20 17:21

▲ 지난 19일 발표한 '3기 신도시' 위치도.ⓒ국토교통부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해당 지역 주민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집값 하락과 교통체증 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일감 부족을 호소하던 건설업계는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번에 3기 신도시 입지 예정지에 포함된 인천 계양구 주민들은 성명을 내고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과 그린벨트 훼손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인천지역 그린벨트에 대한 관리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곳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해당 부지가 2등급 그린벨트라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2등급은 보전가치가 높은 곳으로 개발 대상에 포함될 수 없지만 무리하게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주장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굳이 2등급 그린벨트를 훼손해야 하느냐"며 "한쪽에서는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책을 세운다고 하면서 또 다른 쪽에서는 이를 악화시키는 일을 주저 않고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지 중 규모가 가장 큰 남양주 왕숙지구(1134만㎡) 주민들 역시 반발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 주민은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았는데 이제 와서 나가라면 누가 반기겠나"며 "주민들의 의견 청취도 없었고 지자체에서 들은 얘기도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곳 주변의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집값 하락과 미분양 증가 등이 우려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양주 별내신도시 한 주민은 "이미 이곳은 별내신도시뿐 아니라 다산신도시도 건설되고 있어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6만6000가구를 수용할 또 하나의 신도시가 만들어지게 되면 미분양 아파트만 늘어나는 건 아닐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반해 건설업계는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되면서 한동안 대규모 택지 공급이 없어 일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 확보해놨던 택지가 고갈되면서 내년부터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걱정이 많았다"며 "주택경기가 하락하고 있어 미분양 등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일거리가 생겨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 신도시가 건설될 인천 계양구 동양동 일대 모습.ⓒ연합뉴스

특히 이번 3기 신도시 공급의 핵심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 수요를 분산한다는 목적이지만 교통 인프라 등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물론 3기 신도시로 선정된 남양주나 인천 계양구 등 4곳 모두 서울과의 거리가 2km 이내로 가깝다. 하지만 이날 함께 발표한 수도권 광역교통만 대책은 기존 대책을 반복한 수준에 불과한 '재탕'이라는 지적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계 교통망은 예전에 나온 대책들로, 수년 전에 나왔지만 올 들어서야 착공에 들어갔을 정도다.

더 큰 문제는 2기 신도시 주민들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도 관건이다. 고질적인 교통난을 겪고 있는 2기 신도시를 위한 이렇다할 교통대책이 없어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대책에 교통대책이 함께 담겨 긍정적이지만 이미 나온 것에 불과하다"며 "과거 신도시 사례처럼 일단 아파트를 짓고 나서 교통망을 확충한다면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3기 신도시를 또 하나의 '베드타운'으로 만들지 않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봤다. 교통망 확충이 서울과의 직장·주거 근접성을 높이는 것이라면 장기적으로는 신도시 내에서 직장과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2기 신도시 중 판교만 유일하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테크노밸리 조성 등으로 직주근접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택지나 아파트 분양할 때에도 직장과 학교, 기타 기반시설을 갖춘 상태에서 공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송학주 기자 hakju@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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