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연말인사서 IB전문가 CEO 선임 잇따라불투명한 전망 속 유일한 돌파구는 선굵은 IB
  • 증권업계의 올해 연말 인사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IB(투자은행)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증시침체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IB가 꼽히고, 해당 분야 출신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IB전문가들을 잇따라 CEO에 선임하거나 관련부서에 힘을 싣고 있다.

    일찌감치 포문을 연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취임 첫해부터 IB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정 사장은 IB사업부 대표를 맡아오다 사장으로 내부승진한 이후 IB조직을 둘로 나누고 각각 리더를 선임하는 확대전략을 펼치며 성과를 보였다.

    일찌감치 IB부문의 기틀을 다진 NH투자증권은 내년부터 WM 부문에도 본격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며 두마리토끼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신임 사장에 27년간 IB업무를 담당해온 정일문 사장을 내정했다.

    증권업계 최장수 CEO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밀어낼 만큼 사내 IB 부문을 키워온 인물에게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최근 리테일 부문까지 맡아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도 IB총괄을 신설해 김상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존 IB 1부문 대표였던 김상태 대표는 3개의 부문으로 구성돼있는 IB전 부문을 총괄 지휘한다.

    올해 글로벌 사업과 연계된 IB사업 영역 확대에 중점을 두고 외부에서 IB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해온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B증권도 김성현 부사장이 CEO로 선임되면서 IB부문 임직원들이 고무돼 있다.

    전병조 사장 퇴진 이후 다소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상황에서 전 사장과 호흡을 맞춰온 김성현 부사장이 중책을 이어받게 되면서 여전히 KB증권의 IB 부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성현 각자대표 내정자는 IB부문에서만 30년 이상 몸담아왔다.

    KB금융이 올해 인사 기조를 '안정'으로 잡은 만큼 추진해온 업무에 연속성을 이어가게 됐다.

    이같은 주요 증권사들의 IB 전문가 중용은 그만큼 수익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선굵은 IB에 대한 기대감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