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전력의 내년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한전
    ▲ 한국전력의 내년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한전
    한국전력의 내년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하락, 원전가동률 상승, 누진제 개편까지 한전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면서다. 

    28일 오전 11시 기준 한전 주가는 3만3700원를 기록하고 있다. 10월11일 장중 연중 최저가인 2만3850원을 기록한 이래 꾸준한 반등세다.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방어주'로 떠오르고 있다.

    한전은 문재인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으로 원전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손실액이 8147억원에 달했다. 

    비교적 발전단가가 저렴한 원전 가동량이 줄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발전을 늘렸는데 국제 연료 가격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3분기 들어 흑자로 전환했으나 올해 전체 실적 적자는 면치 못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한국전력이 영업손실을 843억원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의 내년도 실적 기대감의 중심에는 원전가동률이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문재인정부 이전에 80~90%에 달하던 원전 가동률은 지난 1분기 50%대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3분기에는 73.2%까지 회복되면서 내년에는 80%대까지 가동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자력발전 단가는 다른 연료에 비해 크게 낮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원자력구입단가는  ㎾h당 60.85원이다. 반면 신재생에너지가 173.38원, LNG가 118.07원으로 원자력이 3배 가까이 저렴하다. 

    국제유가 하락도 한전에게는 호재다. 연중 최고점 대비 50%가까이 유가가 떨어지면서 한전으로서는 발전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국제유가가 1달러 낮아질 때마다 한전의 발전비용은 연간 2천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전기요금 개편에 착수한 점도 긍정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첫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회의를 열고 내년 7월까지 누진제 폐지 등 최종 개편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여당 내에서는 "글로벌 요금 수준을 고려하면 주택·산업용 등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장은 못 올려도 인상 필요성에 대해 국민에게 솔직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와 같이 낮은 전기요금 체계에서 원전 가동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를 늘리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한전의 실적개선 기대감은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내년도 한전의 영업익 전망치를 3조원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시에 목표주가도 4만원대 중반으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