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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업계 1위 하나투어가 브랜드를 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자유여행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글로벌 OTA의 진입과 패키지 여행객 감소로 성장동력을 얻지 못했던 국내 여행사는 최근 수년간 새 먹거리 찾기에 뛰어든 바 있다. 하나투어의 도전이 국내 여행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31일 자유여행 오픈마켓 플랫폼 ‘모하지’가 2019년 1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여행 갈 땐 모하지’라는 슬로건 하에 선보이는 모하지는 하나투어의 ‘Tour & Activity 전문 플랫폼’으로, 전 세계 셀러와 여행자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이미 '티몬 여행', '클룩', 'KKday' 등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서비스다. 이들은 해외 호텔 뿐만 아니라 액티비티, 1일 투어, 콜택시, 식당 예약 등 각종 분야에 대해 셀러와 여행자를 연결, 자유여행 계획 세우기에 꼭 필요한 플랫폼이 됐다. 기존에 가이드나 여행사가 있어야만 가능했던 일들을 여행자가 직접 선택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된 것이다.
앞서 국내 여행업계는 1988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며 국내 여행사들이 패키지 여행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승승장구하던 국내 여행사들의 위기는 2010년대 들어 찾아왔다. 자유여행 선호도가 높아지고 익스피디아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글로벌 OTA들이 무서운 기세로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
하나투어가 이번 자유여행 오픈마켓 플랫폼을 론칭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유여행객이 많아지고 글로벌OTA들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지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기존 여행사들은 패키지 여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자유여행 분야에 있어서는 상품의 다양성이 떨어지다보니 자유여행객들이 글로벌 OTA를 찾는 경향이 짙어진 것이다.
모하지는 오픈마켓 플랫폼으로서, 현지 체험형 가이드 투어, 교통패스, 입장권, 각종 여행 서비스(Wi-fi, 유심, 여행자 보험 등)와 같은 전세계 65개국 216개 도시의 여행상품을 통해, 셀러에게는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여행자에게는 상품 구매에 대한 신뢰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역할을 한다는 포부다. -
특히 하나투어가 가진 국내 여행자들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와 여행업계 종사 노하우, 신뢰도가 더해지면 기존 여행 오픈마켓 플랫폼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유은실 모하지 서비스 총괄 담당자 대표이사는 "모하지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며 "세분화된 상품 소싱을 통해 고객이 획일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여행을 기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상품을 선택했을 시엔 여행 동선이 자동으로 표시되는 등 여행 일정을 효율적으로 예약, 관리할 수 있다"고 서비스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현재 모하지는 PC, 모바일 웹, 모바일 앱 서비스로, 어떠한 온라인 환경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상품을 검색, 문의, 예약, 사용할 수 있는 온디맨드(On Demand)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한국어 버전을 시작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의 다국어 페이지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알리페이, 페이팔 등 외국 여행자들의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모하지가 기존 오픈마켓 플랫폼들과 차별점을 가지지 못한다면 글로벌 OTA나 기존 오픈마켓 플랫폼 등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모하지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자유여행 오픈마켓 플랫폼이 침체된 국내 여행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높다"며 "트렌드에 따른 변화는 좋으나 현재 많은 업체들이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만큼 늦은 감도 없지 않다. 만약 모하지가 기존의 서비스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