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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업체 상위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여행 트렌드 변화에 따른 각자도생에 나섰다. 패키지 여행 수요의 감소에 따라 국내 여행업계는 자유여행 시장 공략에 나선 하나투어와 특성화 패키지 여행으로 차별화에 나선 모두투어가 맞붙을 전망이다.
22일 하나투어가 지난 2008년과 지난해 해외패키지여행 예약데이터를 비교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들의 평균 여행동반자 수는 2008년 3.6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2명으로 감소했다.
패키지 여행 시장이 소규모로 변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지난 2017년 소규모 단체여행수요를 겨냥해 론칭한 ‘단체맞춤여행’ 서비스는 이용객이 1년새 8.5배 늘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여행 기조는 짧은 패턴으로 자주 출국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었다. 2008년에는 1회 출국 시 평균 5일 동안 즐겼던 해외여행 패턴이 지난해에는 4.8일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0년새 저비용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해외도시를 오가는 항공노선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차를 1~2일 붙인 짧은 주말여행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패키지여행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세에 들어서자 패키지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전략 변경에 착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51억2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17%나 줄어들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 영업익 171억1688만5181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21%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자유여행 오픈마켓 플랫폼 ‘모하지(Mohaji)’를 올해 초 론칭하고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자유여행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하나투어의 여행용품전문 쇼핑몰 하나샵 역시 홈페이지 리뉴얼을 단행했고, 외국인 전용 버스 여행 상품 ‘K-TRAVEL BUS’의 2019년 론칭 행사를 통해 올해부터는 코스를 더 추가할 계획을 밝혔다. -
이에 따라 테마여행 브랜드 '컨셉투어' 를 런칭하고 스포츠, 연예, 역사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패키지 상품 차별화에 나섰다.
모두투어는 지난 21일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아이에이치큐(IHQ)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행과 연예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홍보하는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모두투어와 IHQ의 주력사업인 여행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양사의 협력이 국내관광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수천 개의 라이드와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는 라파(Rapha Cycling Club)의 멤버쉽 RCC(Rapha Cycling Club)와 협업으로 자전거 라이딩 투어 시장도 진출했다. 다음달 제주에서 라파의 유료회원 대상, 단독 판매를 시작으로 라파와 협력해 자전거라이딩 투어 시장에 지속적으로 자사 상품을 런칭할 예정이다. -
이 외에도 기존 여행과는 차별화해 역사 기행 컨셉을 접목해 여행 일정 중 유명 인사 강연을 추가한 여행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역사 전문 스토리텔링 강사진이 가이드로 나서는 스토리 투어도 진행한다. 일본 오사카와 괌, 부산과 일본 대마도 등 두 여행지를 한 번에 여행할 수 있는 이색 여행상품 '패키지플러스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모두투어는 앞으로도 각 분야의 업체, 전국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연예인 팬미팅, 셀럽 동반 여행기획 등 통해 컨셉투어를 더욱 다양화하고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여행 트렌드가 단기간에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여행업체들 역시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만큼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던 국내 여행업체들이 글로벌 온라인 기반 여행사들이나 자유여행 상품 플랫폼의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이 많이 꺾여 있는 상황인데, 여러가지 변화를 단행해온 만큼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변화에 성공해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지가 드러날 올해가 그 업체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