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중소기업중앙회서 신년회… 총수들 발언 자제경제현안 수두룩한데 단순 상견례 자리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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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가 기해년 첫 근무일에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당초 경제현안 등 당면과제가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들은 새해 인사 차원에서 해맞이 떡국만 먹었다.2일 문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을 만났다.이번 신년회는 국가경제와 국민안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취지에서 ‘더 잘 사는, 안전한, 평화로운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열렸다.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신년회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난 문 대통령은 재계 총수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 등 총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현안이 오갔는지 취재진들이 긴요하게 캐물었지만 모두 침묵했다.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최대한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로 인해 재계에서는 형식적인 신년회로 끝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과 최저임금 이슈 등 정부가 나서 해결해야할 현안이 산적했음에도 대통령과 총수들이 만난 자리가 단순한 상견례 자리로만 그쳤기 때문이다.한편,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하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며 “이는 인구 5000만명 이상의 규모를 가진 국가 중 미국과 독일, 일본 등에 이어 일곱 번째다”고 전했다.이어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저성장이 일상화돼 선진경제를 추격하던 경제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덧붙였다.그는 수출중심 경제에서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는 성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과 신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끝으로 문 대통령은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실현하고 북방으로 러시아·유럽까지 철도를 연결하는 등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국가는 국민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정부로 거듭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