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차례 해외출장, 7번 포럼 참석
  •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하겡서 열린 ‘제1회 하노이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SK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하겡서 열린 ‘제1회 하노이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SK
    최태원 SK 회장이 두달여 간의 국내활동을 마치고 글로벌 광폭행보에 재시동을 건다. 첫 행선지는 국제포럼이다.

    그는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9차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나선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D.C. 방문을 끝으로 그간 국내에 머물며 임원인사와 새해 사업계획 등을 구상하는데 집중했다.

    이후 이달 초 청와대와 SK,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각각 주관한 신년회에 참석했다. 이 중 대한상의 신년회에는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자리해 ‘재계 맏형’의 면모를 보였다.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최 회장은 국제포럼에 나서 ‘SK 알리기’에 주력한다. 지난해 11차례의 해외출장 중 7회를 포럼에 할애했다.

    다보스포럼을 시작으로 중국 보아오포럼, 베이징포럼 등을 챙겼다. 지난해 11월에는 2주일 동안 ▲일본 니케이포럼 ▲베트남 하노이포럼 ▲중국 난징포럼 등에 모두 참석했다.

    올해 시작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보스포럼이다. 이 포럼은 세계 주요 정·재계 인사와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별 경제 흐름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지난 1998년 총수 자리에 오른 이후 2014년과 2015년, 2017년 등을 제외하고 매번 다보스포럼에 나섰다. 불참한 세 차례는 구속수감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어서다.

    그는 다수의 포럼에서 연사로 강단에 올라 본인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를 알려왔다. 지난 도쿄 니케이포럼에서는 국내 기업 총수 중 처음으로 연사에 나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주제로 강연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최태원 회장이 강연을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단 예년과 마찬가지로 주요 정·재계 인사와 만나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의 앤서니 탄 대표를 만났다. 이들은 O2O 서비스 플랫폼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고, 이날 논의는 SK의 그랩에 대한 집중투자로 이어졌다.

    그랩은 지난해 총 20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실시했다. SK는 그랩의 대주주인 중국 디디추싱과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지분투자에 나섰다. 이처럼 이번 포럼에서도 최 회장은 신사업기회를 확보해 그룹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최 회장은 전략적 대주주 입장에서 그룹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본인의 역할을 기업존속을 위한 신성장동력이나 글로벌 파트너링 기회를 만드는 것으로 판단해 해외활동을 통한 네트워킹 강화 노력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