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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노동조합이 정문국 대표이사 내정 반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새해 첫 출근길 신한금융지주 본사서 대표이사 내정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고,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민병두 정무위원장과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신한생명 노조는 9일과 10일 오전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금융그룹 노동조합 협의회와 출근길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에 ‘구조조정 전문가’ 정문국 대표이사 내정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전날 신한생명 본사에서 정 대표 내정 철회를 위한 피켓팅을 진행했으며, 지속적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21일 피인수 기업인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을 자회사 신한생명 대표로 내정했다.
이에 신한생명 노조는 “과거 강제 구조조정으로 파업까지 유도한 인물은 인정할 수 없다”며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정 사장 내정자는 과거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과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사장 시절 취임과 동시에 업무효율화를 이유로 들어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알리안츠생명에서는 성과급제 도입을 추진해 노조의 최장기 파업을 불러일으키고, 파업에 동참한 지점장을 해고하는 등 강경 대응했다.
신한생명 노조 관계자는 “정 대표 내정자는 노사가 함께 성장하는 현 시대에서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시대흐름에 반하는 인물”이라며 “신한생명 고유의 문화를 지켜가기 위해 단계별로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오후에는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 민주당)과의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서 유정식 신한생명 지부장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인수합병 인허가가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피인수기관의 CEO를 인수기관으로 보내 합병작업을 하면 노동자의 희생이 따르게 된다”며 반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신한생명 노조는 지난해 12월28일 오전 이사회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 상정을 반대하는 점거 농성을 벌여 해당 안건 상정이 미뤄졌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부터 오렌지라이프 인수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 중 인수 심사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