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 2명, 지역본부장급 8명 승진…역대 최대 여성 승진내주 중 인사결과 설문조사 돌입…인사결과 감리제 시행
  • ▲ 기업은행 감성한(왼쪽) 부산·울산·경남그룹 신임 부행장과 서치길 경영전략그룹 신임 부행장.ⓒ기업은행
    ▲ 기업은행 감성한(왼쪽) 부산·울산·경남그룹 신임 부행장과 서치길 경영전략그룹 신임 부행장.ⓒ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15일 부행장 2명, 지역본부장급 8명을 포함한 2097명이 승진·이동한 2019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 실시 전 기업은행 노동조합에서 본부장과 지점장을 포함한 임원평가를 실시했는데 이 결과가 적극 반영됐다는 반응이다. 또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 마지막 해로 '안정과 효율'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임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평가를 김도진 행장에게 전달했고, 그 결과가 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먼저 신임 부행장으로 감성한 서부지역본부장을 부산·울산·경남그룹 부행장에, 서치길 호남지역본부장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에 각각 선임했다.

    신임 감 부행장은 뉴욕지점장, 마케팅전략부장, 서부지역본부장을 거치며 리더십을 바탕으로 은행 고객관리의 지평을 넓히고, 실행력과 체계적 고객관리를 통해 서부지역에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공을 인정받았다.

    신임 서 부행장은 리스크관리, 경영전략 수립과 관리 등에서 포용의 리더십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조직운영을 통해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 온 점을 인정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김성태 경영전략그룹 부행장과 강남희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기업은행은 인사를 앞두고 부행장 이상 임원(감사·준법감시인 제외) 15명 중 5명이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었다.

    연임이 확정된 배용덕·김창호·오혁수·최현숙 부행장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선임됐는데 기업은행은 통상 부행장 임기가 '2+1년'인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245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는데 이들 부행장이 맡고 있는 각 부문의 성과도 좋아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임 본부장에는 영업현장에서 탁월한 성과로 지속성장의 기틀을 다진 지점장 4명, 동반자금융 등 경영전략 실현에 대한 공헌을 널리 인정받은 본부 부서장 4명을 승진시켰다.

    아울러 전 직급에 역대 최대 수준의 여성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인사에 이어 성별에 따라 승진을 제한하는 ‘유리천장’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인사라고 기업은행은 설명했다.

    창립 이래 최대인원인 여성 팀장 15명도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부지점장, 책임자급 여성 승진인원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승진자 총 335명 중 절반에 가까운 175명이 여성 승진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3년 이내 베테랑 지점장급 인력의 대규모 교체에 대비해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며 “글로벌 진출·디지털 전환 등 주요 사업부문에 인력을 증원해 미래 역량 확보와 혁신 기반 구축에도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은 조직 안정화와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외 IT 금융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대면·비대면 채널 융합을 통한 최적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IT그룹의 편제를 개편했다. 효율적 고객 관리가 어려워진 대형점포를 전략적으로 분리해 영업조직 최적화를 꾀했다.

    또한 2018년 최우수 학습조직의 사업화를 위해 사내벤처 조직 2개를 신설해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과 함께 혁신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18년 글로벌 100대 은행 진입 등 탁월한 경영성과에 상응하는 인사로, 중기금융 초격차 전략 수행과 중기금융 우량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김도진 은행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다음주 중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인사 결과에 대한 전자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어 현 노조 집행부의 공약사항인 인사결과 감리제도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