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자본 위주 자본구조를 보완자본으로 개선BIS비율 상승 및 ROE 등 수익성 개선 효과 기대
  • SC제일은행이 중간배당 규모를 웃도는 후순위채권 발행 및 인수에 성공하면서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SC제일은행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SC그룹 인수 조건 10년 만기 원화 후순위채권(6000억원) 발행 및 2019년도 중간배당(5000억원) 지급을 통한 자본구조 개선 결의안에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SC그룹으로부터 총 1000억원 추가 투자 유치와 함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상승, 자본구조 개선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가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보통주자본과 보완자본 비중이 국내 대형 은행권 수준으로 균형을 이뤄 자본구조가 효율적으로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발행할 후순위채권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유사시에는 채권보유자 동의 없이도 은행의 채무 상환 의무가 소멸해 주식과 마찬가지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상각형 조건부 채권으로, 필요한 대내외 절차를 거쳐 오는 28일 발행 후 전액 SC그룹(영국SC은행)이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기업 수익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일반적인 배당과 달리 보통주자본만으로 구성됐던 SC제일은행 자본구조를 후순위채권 발행과 함께 보완자본으로 다변화하는 한편 후순위채권 발행에 따른 유동성 과잉으로 자본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을 배당을 통해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함이다.

    SC제일은행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은행(G-SIB)'인 SC그룹의 주요 자회사로서 G20 산하 금융 분야 국제기준 제정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의 '총손실흡수력 규제(TLAC)' 대상이 돼 일반 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자본적정성 비율(14.5% 이상) 유지를 요구 받게 되면서 자본구조 및 적정성 수준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SC제일은행은 후순위채권 발행 및 중간배당 이후 오는 3월 BIS비율이 16%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국내 은행 중 가장 선도적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자본구조 및 적정성 수준을 고려하면서 한국에 대한 SC그룹의 투자 확대도 이뤘다"며 "앞으로도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 면모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