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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부진을 겪은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의 모델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수출은 138만65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는 3.1% 감소한 234만1320대에 그쳤다.
2000년에만 해도 SUV 수출은 19만6111대에 불과했다. 이후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3년(101만7232대)엔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SUV 수출은 지난해 130만대를 최초로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SUV 수출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15년 37.7%, 2016년 43.9%로 계속 늘다가 2017년(53.8%)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작년에는 59.2% 수준까지 올라왔다.
업계는 SUV 수요 증가에 발맞춰 국내 제조사들의 모델 다변화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모델별 수출을 보면 전통적인 '수출 강자' 한국지엠(GM) 트랙스는 23만98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투싼도 22만8461대가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하반기 소형 SUV로 출시된 현대차 코나도 전년 대비 437% 증가한 20만2779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 스토닉(5만8989대)은 2017년 보다 수출물량이 75.8% 늘었으며, 렉스턴 스포츠가 가세한 렉스턴 브랜드(7986대)는 65.7% 증가했다.
SUV는 대당 판매 단가가 비교적 높아 국내 제조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점에서 6년 연속 침체된 자동차 산업에 SUV 수출 확대는 반가운 일이다.
올해 역시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의 쏘울 신모델과 새로운 소형 SUV SP2(코드명)가 가세하면서 SUV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SUV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SUV 수출이 함께 증가하는 것은 국산 모델의 경쟁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수출을 더욱 늘리려면 업체별로 SUV 모델을 다변화 및 세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