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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최근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지난 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일회성비용이 크게 뛴 탓인데 4대은행만 약 5200억원의 퇴직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최대 18% 정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지주와 은행이 선제적 충당금 전입으로 대손비용률이 높아지고 일회성 요인인 퇴직비용때문에 순익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증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와 대형 5개 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IBK기업은행)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인 2조600억원에 비해 8% 정도 못 미치는 1조8990억원을 밑돌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회성 요인으로 KB금융,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의 희망퇴직비용이 2740억원에 달하고 하나금융지주의 은행 통합비용 600억원 등이 투입될 것을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퇴직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 연말과 연초에 걸쳐 1440명을 내보냈다. 국민은행이 600명, 신한은행이 230명, 우리은행 400명, KEB하나은행이 210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들에 대한 퇴직비용이 5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국민은행의 경우 이번 희망퇴직으로 지난해 4분기 추정 순익인 4070억원이 2000억원대 초반까지 낮아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한은행 역시 1인당 평균 퇴직비용이 3억5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800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은 1200억원, KEB하나은행은 1200억원의 퇴직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5개 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익 규모가 1조6880억원 규모로 시장 컨센서스를 18%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판관비와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은행에서는 특별성과급 지급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의 작년 4분기 추정 순익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