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4일부터 1965년생 이상 희망퇴직 접수하나‧농협‧우리‧SC제일은행만 1500명 넘게 퇴직퇴직 대상 늘려 감원 가속화, 퇴직금 평균 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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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신한은행도 희망퇴직 대열에 가세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는 인력은 최대 2000명을 넘길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4일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대상은 전년 말 기준으로 근속연수 15년 이상 된 직원 중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2년 이후 출생자 △4급 이하 일반직 중 1965년생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21개월(65년생 기준)~36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희망퇴직자 가운데 시간제 관리전담계약직도 채용할 방침이다. 부지점장급(MA) 이상 일반직 직원 중에 희망하는 자에 한한다. 

    신청기한은 MA(부지점장) 이하는 오는 8일까지이며 부서장급은 오는 14일까지 접수 받는다.

    하나은행은 지난 연말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총 285명이 회사를 떠났다. 전년보다 대상자가 늘어 대리급까지 퇴직의 문을 넓혔는데 퇴직자는 관리자급 35명, 책임자급 143명, 행원급 107명이다. 지난해 말 준정년 특별퇴직자 92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은 정기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하고 있는데 연말·연초 한차례 하던 것을 재작년부터 노사합의에 따라 1년에 두 번으로 늘렸다.

    이와 별도로 임금피크 편입 시기가 도래한 1965년생 일반직 직원과 1966년생 직원 226명도 특별퇴직했다. 관리자급 154명, 책임자급 58명, 행원급 14명으로, 전년 말(277명) 퇴직인원 보다는 줄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진행한 특별퇴직에 총 503명이 신청했으며, 이중 496명이 짐을 쌌다. 올해 만 56세(1964년생)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의 28개월치를 지급하고 1965년생과 1966년생은 각각 35개월, 37개월치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했다. 

    또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월평균임금을,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각각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하는 등 올해 특별퇴직 보상을 늘렸다. 올해 명예퇴직자에게는 '전직 지원금'도 추가로 준다. 특별퇴직 보상이 대폭 늘면서 올해 신청자는 작년 356명보다 147명이나 많은 503명으로 늘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진행한 희망퇴직에 460여명이 몰렸다. 전년도 퇴직자(305명)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들 은행은 모두 전년보다 희망퇴직 대상과 보상을 확대해 고임금 관리자급 직원의 퇴로를 넓혔다.
  • ▲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뉴데일리
    ▲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뉴데일리
    SC제일은행은 전년 퇴직자 148명 대비 80%(118명)감소한 30여명이 지난달 회사를 떠났다. 

    대상은 상무보 이하 전직급 중 만 10년 이상 근무한 만 55세(1965년 이전 출생) 이상 직원들이다. 특별퇴직자는 상무보의 경우 출생연월 등에 따라 최대 32개월, 이사대우의 경우 최대 36개월, 부장이하는 최대 38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자녀학자금과 창업지원금 등 추가 지원사항도 제공됐다. 

    SC제일은행의 특별퇴직자가 전년대비 큰 폭 감소한 이유는 2019년 특별퇴직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아 당시 신청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노사 간 희망퇴직 안에 대해 논의 중이며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을 고려하면 총 2000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퇴직금은 은행별로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인당 3억원 안팎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과 디지털이 가속화하면서 이에 맞춰 은행들이 인력구조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며 "업점 필수인력이 줄어드는데다 올해도 저금리·저성장이 예견돼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