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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부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지만 자산 구성은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해 28일 발간한 '2019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45%가 앞으로 5년간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부자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KEB하나은행 PB손님 922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결과에 따르면 부자들의 39%는 현 상태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경우는 15%에 그쳤고, 빠르게 회복된다고 응답한 경우는 0%였다.
부자들은 지난해 조사에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물경기가 둔화하고 고강도 부동산대책이 나오면서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부동산의 경우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고 침체된다(29%)와 회복된다(25%)는 답변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지방 부동산은 부자들의 82%가 침체할 것으로 봤고, 4%만 회복된다고 답변해 부정적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부자들은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부자들의 46%는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재조정)보다는 관망하는 경향이 우세했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응답자 비중은 18%이고,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자 비중은 13%로 나타났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결과와 비교할 때,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증가했는데, 이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변경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이 53.1%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의 부동산 비중이 증가한 반면, 지방 거주 응답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일부 반영됐다.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전년대비 감소했고 거주목적주택과 투자목적주택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낮고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고연령층이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목적주택을 통한 자본이득보다는 상업용부동산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을 더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부자들은 대부분 투자목적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목적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은 93%에 달했고 가장 선호하는 투자목적주택 유형은 중소형아파트로 나타났다. 상업용부동산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도 92%로 나타났다.
다주택 보유자 중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응답자 비중은 37%에 불과했다. 대부분 2017년 8·2대책 이전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했고 향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겠다는 비중도 11%로 정부의 임대주택활성화 정책이 부자들의 임대사업자 등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부자들의 평균 금융자산 수익률도 1.86%에 불과해 지난해 대비 4.7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부자들은 지수연계 금융상품(ELS, ELT)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단기금융상품, 정기예금 등의 순이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안정적인 자금을 운용하려는 수요도 확인됐다.
사모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주식 직접투자나 주식형 펀드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부자들이 사모펀드와 부동산대체투자펀드 등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안성학 연구위원은 “자산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 사모펀드 등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향후 투자의사 결정에 있어 PB의 역할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았다.
한편 부자들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1226만원으로 일반가계(332만원) 대비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성향(소득 대비 소비 비율)을 보면 부자의 소비성향이 약 30%인 반면 일반가계는 약 70%로 나타나 부자들의 저축이나 투자 등을 위한 여유자금이 충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