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롯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또 다시 편지를 보내 화해를 요청했지만, 롯데 측은 순수한 동기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끝난 상황에서 한일 분리경영을 위한 명분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설 명절을 앞두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설날 차례에 초대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1일 신동빈 회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 “한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없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성북동 집(신동주 전 부회장 자택)에서 열리는 설날 가족 모임에서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의 신동주로서가 아닌, 동빈의 형 동주로서 초대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며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며 가족끼리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형제간의 화해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우리 형제가 다툼을 계속 이어 나가며 아버지께 큰 심려를 끼치고 있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 다시 한 번 형제가 손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효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아직 신동빈 회장 측으로부터 초대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를 하자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경영권 다툼을 멈추고 화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분리해 각각 경영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롯데그룹은 순수한 동기로 볼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족간의 이야기를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는 것 자체가 그 동기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공과 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번처럼 화해의 편지를 보냈다고 공식화하고, 분리경영을 운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수용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