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회장만 교체…전북·광주은행장 연임'10개월 공백' 대구은행장 또다시 겸직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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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방금융지주와 계열사 지방은행의 최고경영자 인선이 큰 변화 없이 마무리됐다.조직 안정을 위한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은행권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세대교체에는 실패했다는 의견도 나온다.29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최고경영자는 연임에 성공, 그룹 회장만 교체 수순을 밟았다.지주 회장이 바뀐 것은 현 김한 회장이 6년 임기의 마침표를 찍고 용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지주 핵심 계열사 CEO도 변화를 예상했으나 무난하게 연임했다.특히 3연임에 성공한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1952년생으로 차기 JB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보다 5살 많아 세대교체와는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현재 금융그룹사 가운데 지주 회장보다 은행장이 나이가 많은 곳은 없다.KB금융지주의 경우 윤종규 회장이 1955년생, 허인 국민은행장이 1961년생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조용병 회장이 1957년생,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1958년생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김정태 회장이 1952년생,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1956년생이다.이처럼 JB금융이 새로운 인사 바람 없이 연이어 연임을 결정한 것은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임 은행장이 지난 4년간 탁월한 업무추진력으로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5대 지방은행 중 덩치는 가장 작지만 수익성 면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뤄온 점, 취임 이후 지역은행의 역할과 금융지원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내실을 다져온 점이 연임 이유로 꼽힌다.지방은행 중 가장 '문제아'였던 대구은행장은 결국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겸임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제왕적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해체했지만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다시 번복하게 된 것이다.앞서 대구은행은 10개월째 이어진 경영 공백 상황에서 두 차례의 직무대행 선임과 한 차례의 은행장 선임 무산 등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현 상황에서 더 이상의 최고경영자 장기 부재는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깎아내리는 만큼 오는 2020년까지 한시적인 겸임을 결정한 것이다.이로써 김 회장은 이날 열리는 대구은행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은행장으로서의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주요 금융그룹과 시중은행이 세대교체와 쇄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지방은행은 조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은행장의 연임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새로운 쇄신이 없는 만큼 시중은행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