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까지 지분매각 인수의향서 접수 한화그룹·BNK금융지주 등 유력 후보 거론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롯데금융계열사 인수전의 막이오르면서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 조건에는 지분 일부 매각 및 퇴직연금 물량 유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패키지 매각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롯데그룹과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30일 오후까지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지분 매각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호텔롯데 등 특수관계인의 롯데손보 지분은 53.88%, 롯데카드 지분은 100%를 보유 중이다.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롯데지주가 보유한 금융계열사 주식을 정리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카드·손해보험·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전량 매각이 아닌 경영권 양도에 필요한 지분만 매각하고 나머지 소수 지분을 지주사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계열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롯데그룹 계열사 퇴직연금 물량 유지 등을 매각 조건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비입찰 희망자에게도 매입 희망 지분율을 써낼 것을 주문한 만큼 롯데그룹이 완전히 발을 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손해보험은 약 5조9000억원의 퇴직연금 자산을 보유한 손보사로 퇴직연금의 44% 가량이 롯데그룹 계열사 물량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771만명(지난 9월말 기준)의 회원을 보유 중이며, 30~50대 여성회원 비중이 높은 고객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롯데손보 인수 후보군으로는 BNK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이 거론되며 롯데카드는 한화그룹을 포함해 MBK파트너스, 오릭스 PEF, KB금융지주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카드사 인수를 위해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인수 가치를 따져보고 롯데카드의 인수 가치를 따져보고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카드사 물량이 없는데다 롯데카드 DB 확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참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손보 물량에 대해서는 이미 신동아화재와 제일화재 2개 회사의 합병으로 구성된 한화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인수 후보로 꼽히는 BNK금융은 보험사를 품에 안을 경우 종합금융그룹으로 입지를 다지고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은 현재 계열사 7개를 보유 중인데 2023년까지 비은행 부문 30% 이상, 계열사 10개 이상 보유한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KB금융지주도 롯데카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신한카드, 삼성카드를 제치고 업계 선두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예비입찰 마감 후 3∼4월께 본입찰을 진행하고 금융계열사를 인수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매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은 다음달 12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