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조도 반대하는 후보 안 돼, 한은 낙하산 인사 끝내야”
  • ▲ 금융결제원의 역대 원장 임기 및 주요경력 ⓒ김병욱 의원실
    ▲ 금융결제원의 역대 원장 임기 및 주요경력 ⓒ김병욱 의원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31일 차기 금융결제원장 선임 추진을 반대하고 나섰다.

    금융결제원(이하 금결원) 원장 자리는 과거부터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이 맡아왔는데 유력 원장 후보가 한은 노조조차 반대하는 상황이라 차기 원장 선임절차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국은행 노조조차 독단경영과 노조탄압 등으로 반대하는 인사를 금결원 원장으로 내정하고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공정한 절차를 통해 금결원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검증된 인사가 신임 원장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금결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임00 한국은행 부총재보로 오는 5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흥모 현 금융결제원장 임기는 오는 4월 초까지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임 부총재는 독단경영과 인사전횡으로 노동자를 적대시해왔다는 비판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 한국은행 노조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내고 임 부총재보의 금결원장 선임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금결원은 은행 간의 자금결제와 지급결제 서비스의 제공을 목적으로 1986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국가 금융 공동 전산망을 운영하는 만큼 한국은행을 비롯한 모든 은행들이 회원사로 회비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설립 이후 1대부터 현 13대까지 13명의 금결원장 모두 한국은행 출신이다. 때문에 금결원이 한국은행 임원의 배출구이자 낙하산 인사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금결원장 선임 때마다 불거지는 한국은행 출신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는지 한국은행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은행은 금융결제원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낙하산 관행을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결원은 현재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를 꾸려 원장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결원장은 원추위의 추천과 공직자윤리위 심사, 사원총회를 거쳐 오는 4월경 선출한다.

    금융노조는 "신임 금결원장 선임을 위한 모든 절차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돼야 하고 어떠한 외압이 있어서도 안된다"며 "금융노조는 금결원장 선임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부당한 인사가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