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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중 국내 증시는 3일간 휴장을 갖지만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오히려 연휴를 이용해 적극 투자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선물·옵션을 평소와 동일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고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주식 투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명절 연휴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9월 24부터 26일 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거래한 규모는 총 3억1077만달러(한화 3455억원)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연휴를 이용해 해외주식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서비스 역시 늘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설 연휴 기간에도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평생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영원히 0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국내 증시는 휴장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시장은 거래가 가능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바로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한 결정이다.
설 연휴 기간 고향으로 이동하는 길에 차량, 기차, 버스 안에서도 본인명의 신분증과 스마트폰, 다른 금융기관 계좌만 있으면 세뱃돈을 바로 입금해 재테크를 시작해 볼 수 있다.
해외주식 투자 고객들이 불편 없이 매매할 수 있도록 해외주식 데스크도 운영한다.
삼성증권은 올해 주요 전략으로 자산관리의 글로벌화로 '해외투자 2.0' 시대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디지털 자산관리'를 제공해 자산관리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연휴를 해외투자 대목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타 증권사들도 연휴 기간동안 해외주식 관련 전화상담과 주문 등이 필요한 고객을 위한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운영팀이 24시간 교대하면서 해외 주식의 온라인주문 물론 유선을 통한 주문 창구를 열어뒀다.
KB증권도 24시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며 27개국 매매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투자 창구는 평소와 다름없이 열려있다.
업계는 해외 주식에 대한 고객 관심 증가에 맞춰 각 증권사들의 상품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도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해외주식 거래 규모도 매년 상승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지난해 325억7042만달러로 전년(2017년)대비 98억5525만달러 증가했다.
해외 주식거래 건수 역시 2015년 36만2290건에서, 2016년 41만5145건, 2017년 66만1006건, 2018년 93만2929건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