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후속회담‧북미 2차 정상회담 등 호재 대기“글로벌 이슈 결과에 국내 투심 향방도 갈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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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이후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등 호재도 기다리고 있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고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2월 1~6일)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먼저 뉴욕 증시의 다우, 나스닥, S&P500지수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각각 1.3%, 1.5%, 0.9% 상승했다. 도쿄 닛케이225 지수는 0.5%, 유로 STOXX50은 1.3% 올랐다.

    글로벌 증시 상승세는 전반적인 경기 반등과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주가지수에 영향을 줬던 북한 리스크, 미중 무역분쟁 등과 관련된 이벤트도 영향을 줬다.

    먼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오는 27~28일로 북미회담 일자를 확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또 지난달 말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이어 내주 초 미국 고위급 관계자가 베이징을 방문, 후속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 종식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기간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연준 통화정책의 온건화 및 무역협상 진전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기조가 이어졌다”며 “이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개선 기대가 수반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 등 이머징 경제의 개선이 수반돼야 할 것인데 이는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에 달려 있다”며 “이달 중순 미중 2차 고위급 회담에서 구조 이슈에 대한 합의가 진전될 지 주목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의 증시가 상승하고 북미‧미중 무역협상이 지속되는 등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국내 주식시장도 글로벌 증시 상승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으나 기업 이익에 대한 가시성이 높지 않아 차익실현 욕구도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 기술적 속도조절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로 인해 주식시장의 과거 평균 밸류에이션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상향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성장주에 우호적인 요인이나 모멘텀으로 볼 때 무역분쟁에 따른 공포감으로 가치주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우선시되는 시점”이라며 “경기민감 가치주의 밸류 정상화 이후 성장주의 밸류 확대가 순차적으로 나타나며 재차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