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손보·캐피탈, 데드라인 보다 8개월 앞서 매각 절차글로벌로지스-로지스틱스, 다음달 합병… 온라인 사업부문 한 곳으로
  • ▲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 계열사는 매각을, 유통 계열사는 통합하며 지주사 체제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30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관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롯데캐피탈은 오는 12일 예정이다. 지난 2017년 10월 지주사 전환에 따른 후속 조치로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

    일반지주사는 전환이나 설립 2년 안에 금융 및 보험 관련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주사 전환 이전부터 금융 계열사 매각 시기를 조율했고 데드라인 보다 8개월 앞서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

    롯데 관계자는 “일반지주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 계열사 매각작업을 준비했다”며 “카드와 손해보험의 예비입찰에 참가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임직원을 보호하고 존중해줄 최적의 기업의 인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예비입찰에는 전략적 투자자(SI)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등 1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손해보험 인수전에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 6~7곳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부문에서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끼리 뭉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는 다음달 초 합병될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글로벌로지스, 소멸법인은 로지스틱스다.

    글로벌로지스는 주로 해외 물류를, 로지스틱스는 국내 물류업을 맡아왔다. 이로 인해 이들 계열사는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롯데는 두 계열사의 합병을 통해 국내외 물류거점 통합과 배송망 최적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각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 사업부문을 지난해 8월 출범한 ‘e커머스사업본부’로 통합했다. 롯데 유통부문의 온라인 연매출은 7조원 규모로 국내 e커머스업계 3위 수준이다. 효율성 차원에서 담당인력을 한 데 모으며, 2022년까지 연매출을 2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롯데는 “현행법을 준수하는 선에서 업무 효율화와 매출증대 등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 계열사 매각 등이 빠르게 진행 중인 만큼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배구조와 관련해 롯데에 남은 마지막 퍼즐은 ‘호텔롯데 상장’이다. 2010년대 중순부터 관련 작업을 추진했지만 검찰조사 등으로 중단된 상태다. 롯데는 투자자들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시장상황을 기다리고 있다. 이 시점이 도래하면 본격적인 상장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