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생산능력 10년 전으로 회귀… 산업구조조정 여파

지난해 조선업 생산능력이 1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년간 계속된 구조조정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선박 및 보트건조업 생산능력지수는 69.2로 전년대비 17% 하락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생산능력지수는 인력·설비·조업시간 등이 정상적으로 생산에 투입되는 상황에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말한다. 선박 및 보트건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직전 3년간 유조선·컨테이너선·화물선 등 조선업 품목의 최대 생산량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선박 및 보트건조업 생산능력지수는 2015년 이후 4년째 하락하면서 10년전인 2007년(71.4)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4년부터 본격화한 구조조정 영향이다.

생산능력이 떨어지면서 선박 및 보트건조업 생산지수도 지난해 56.4까지 하락했다. 2000년(51.9)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생산능력 대비 생산을 뜻하는 가동률 지수는 지난해 71.5를 기록, 전년(70.7)보다 소폭 상승했다. 2015년 이후 3년 만의 상승 전환이다. 가동률 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생산 효율화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는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를 독식하며 7년 만에 국가별 수주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박·보트 건조업 생산능력 감소에는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가동 중단 등 구조조정 영향이 반영됐다고 보인다”며 “과잉설비가 조정되면서 가동률 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추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