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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자회사의 실적 호조와 수익성 개선 덕분에 지난해 실적이 증가했다. 올해는 매출 20조원 돌파 등을 목표로 세웠다.
㈜두산은 연결 재무제표기준(잠정)으로 지난해 매출 18조1722억원, 영업이익 1조2159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7.4%, 4.1% 성장한 수치다. 두산건설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에 당기순손실 3405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자회사의 실적 호조와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두산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건설은 지난 하반기부터 급격히 얼어붙은 건설 경기가 상당 기간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대손충당금 설정 등에 약 5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담았다. 올해 계획된 주택 할인 분양, 지연 프로젝트의 올해 예상 손실액 등을 최대한 선반영한 것으로, 이번 조치를 통해 향후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두산의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1조3446억원, 당기순이익은 1847억원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15.2%, 당기순이익은 302.4% 늘어난 셈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성장세인 자회사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수소경제 활성화 기대에 따른 연료전지 사업 확대, 급성장 중인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시장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실적 회복 등을 기반으로 2019년 매출 20조1528억원, 영업이익 1조4716억원, 당기순이익 4572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각 사별로 ㈜두산 사업부문은 자체사업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3조5835억원, 영업이익 2477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차량(지게차), 연료전지, 면세사업 등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18% 성장했으나,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안정화 등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었다.
두산중공업은 연결기준 매출 14조7611억원, 영업이익 1조17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 실적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6.6%, 9.7% 성장했다. 지난해 수주 성과는 4조6441억원으로,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연기되면서 전년대비 다소 줄었다. 수주 잔고는 16조4022억원으로 3년치 가량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기준 매출 7조7301억원, 영업이익 848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시장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전년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28.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0%로 2017년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자회사 두산밥캣은 북미시장 성장세와 점유율 확대로 매출 3조9708억원, 영업이익 459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7.2% 16.4% 증가했다.
두산건설은 매출 1조5478억원, 영업손실 5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대손충당금 설정 등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765억 원으로, ICR(이자보상배율) 1배 수준에 근접한다. 특히 신규 수주는 약 2.8조원을 기록해 최근 10년 내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수주 잔고는 7.7조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