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CJ대한통운, CJ씨푸드 전자투표제 도입10대 그룹 평균 못 미치는 2.5%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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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전자투표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할지 주목된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CJ 지주사 뿐만 아니라 계열사 대부분이 여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올해부터 지주사를 비롯해 각 계열사로 전자투표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주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유도함으로써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CJ그룹은 지난해부터 주주친화 정책에 앞장섰다. 그룹 내 10개 상장사가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고, CJ대한통운과 CJ씨푸드는 선도적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당시 CJ그룹은 향후 그룹 차원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각 상장 계열사에 적극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이 올해 전자투표제를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CJ그룹 관계자는 "전자투표제를 올해부터 확대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계열사별 도입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각 계열사별로 공시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의 전자투표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포스코는 주주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이고자 이사회 결의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도 전자투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와 한진칼이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사와 팬오션도 한국예탁결제원의 'K-eVote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글로비스 역시 현대차그룹 내에서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대기업의 전자투표 도입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SK그룹 4개사와 한화그룹 7개사, 포스코그룹 3개사, 두산그룹 3개사 등이 전자투표제를 앞서 시행했다. 특히 한화는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소속 상장 계열사 전체가 전자투표제를 실시했다.
이에 비해 재계 13위로 올라선 CJ그룹의 전자투표제 도입 비율은 10대 그룹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신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발행한 'CJ그룹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CJ그룹의 전자투표 도입 비율은 2.5%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CJ그룹의 국내 계열사 78개사 중 2개사인 CJ대한통운과 CJ씨푸드에서만 전자투표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주요 10대 그룹 계열사들의 전자투표 도입 비율이 3.5%인 점을 고려하면, 주주권 행사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올해부터 전자투표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CJ도 대부분 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J그룹은 전자투표제 외에도 최근 주식배당에 나서면서 주주친화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CJ㈜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보통·우선주 1주당 신형우선주 0.15주를 지급하는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CJ㈜가 실시한 주식배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금배당에 있어서도 CJ㈜의 배당성향은 70%로 다른 그룹 지주사 대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은 SK그룹이 36.5%, LG그룹이 24%로 나타났다. 다만, 주가에 따라 달라지는 시가배당률은 낮은 편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은 계열사마다 배당 성향이 다르다"면서 "지주사의 배당성향은 높은 편이지만, 회사 성장을 위한 사업 투자로 인해 시가배당률은 낮은 편이다. 전자투표제 도입 등 다른 방법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