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칩 리뉴얼 출시 35% 인상음료·케이크 가격도 올려
  • ▲ 라이스 칩(블루베리잼)ⓒ스타벅스
    ▲ 라이스 칩(블루베리잼)ⓒ스타벅스
    #30대 직장인 박다연 씨는 점심 후 스타벅스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집어든 라이스칩을 계산하려는데 가격이 27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박씨는 "평소 즐겨먹던 라이스칩은 2000원으로 기억나는데…"라며 갸우뚱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제품 리뉴얼을 내세워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을 내놓거나 성분과 포장을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우회 인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라이스칩(쌀과자)'을 리뉴얼 출시하면서 2000원에서 27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인상률은 35%로 기존 제품 대비 700원이나 인상됐다.

    경기미를 이용한 라이스칩은 출시 후 10년간 180만개 이상이 판매되며 스타벅스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인기로 스타벅스 외에 대형마트 및 어린이 전문 과자 판매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차 전문 브랜드 티바나도 리뉴얼을 진행한다. 회사 측은 현재 티바나 기존 제품을 회수 중으로, 3월 중 리뉴얼 출시 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스타벅스는 이뿐 아니라 봄 시즌 대표 음료인 슈 크림 라떼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슈 크림 크런치 라떼'의 가격도 올렸다. 가격은 '슈 크림 크런치 라떼'가 6100원으로 기존 '슈 크림 라떼'(5800원) 대비 300원 올랐다. '슈 크림 크런치 프라푸치노'도 6500원으로 기존 제품 대비 200원 올랐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하면서도 가격을 최대 4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2017년 크리스마스 때보다 6000원 비싼 셈이다.

    결국 스타벅스는 커피 가격만 동결하고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신제품이나 리뉴얼을 통해 높은 가격을 책정, 소비자들의 반발을 피해가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 인상한 후 지금까지 가격을 동결해오고 있다. 업계의 도미노 인상에도 4년 넘게 커피 가격을 단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리뉴얼을 통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꽤 오래된 고전적인 방식의 가격인상 방법"이라면서 "기존 제품 가격을 올리면 가격 인상이라는 비난을 받지만 리뉴얼을 통해 이름을 바꿔서 출시하면 반발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공정거래법의 제재를 벗어나는 전형적인 가격 인상 방법이기도 하다. 공정거래법은 가격남용에 상품의 가격을 부당하게 결정하거나 유지 또는 변경하는 행위를 포괄하지만 시행령은 기존 제품의 가격 변경 행위만 제한하고 있다. 결국 리뉴얼이나 신제품을 출시해 가격을 인상하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기업들은 성분이나 포장지 몇 가지를 바꿨다는 근거로 가격을 인상하는 관행이 문제"라면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품 리뉴얼보다 신제품 개념으로 봐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때에 맞는 원·부자재 등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은 커피 등 코어 음료에서 발생되고 있는 만큼 제품 출시를 통해 가격 폭리를 취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