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이후 매년 신입사원과 대화… 민감한 질문도 ‘OK’퇴사 후 사회적 기업가로 변신한 직원에 “잘했다” 응원
  •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회장과의 대화’ 행사에서 신입사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K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회장과의 대화’ 행사에서 신입사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K
    최태원 SK 회장이 임직원이 입사하는 순간부터 대화를 시작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소통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매년 초 열리는 신입사원 연수에 참석해 ‘회장과의 대화’ 시간을 가진다. 지난해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이한 그는 특별사유를 제외하고는 매년 신입사원에 참석해왔다.

    SK그룹의 ‘회장과의 대화’는 대본이나 사전질문 없이 신입사원의 즉석질문에 최태원 회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초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최 회장은 급여나 기업복지 등 다소 민감한 질문에 ‘행복경영’이라는 철학에 맞춰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가장 행복했던 일을 묻는 신입사원의 질문에 최 회장은 소속야구팀 SK와이번스가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것을 꼽았다. 또 인생의 멘토에 관한 질문에는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을 꼽았다.

    최태원 회장의 소통경영은 올해 꽃을 피우고 있다. 직원과 100차례 소통하겠다는 목표 아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행복토크’로 명명된 임직원 만남은 올 들어 20여 차례 열렸다. 최 회장은 기업이익 보다 구성원의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가장 최근 행사는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영빈관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행복토크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임직원과도 ‘핑거푸드’를 먹으며 행복에 관련된 여러 얘기를 나눴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임직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리더의 희생과 임직원의 자발적 행복추구가 어우러지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나타나 조직역량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퇴사한 직원과 간혹 소통하기도 한다. SK에 잠시나마 몸담았던 구성원도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챙기는 모습이다.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불리는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가 MBA 특강’에서 SK를 퇴사한 직원을 만났다.

    이 직원은 퇴사 후 사회적 기업을 창업했고, 최 회장은 “잘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신념에 따라 ‘대기업’을 퇴사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선 직원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