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연수 3개월 이상 직원 대상갑작스러운 매각 결정 비판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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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렌터카가 SK네트웍스에 매각된 후 직원들에게 매각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AJ렌터카는 지난해 SK네트웍스로 주인이 바뀐 직후 근속연수 3개월 이상에 해당되는 직원들에게 월 급여액의 300%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했다.
인수·합병(M&A) 이후 피인수 기업 임직원에 위로금을 주는 건 통상 있는 일이지만, 생각보다 높은 금액이 책정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J렌터카 측은 지난해 12월 말 "그간 회사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다음과 같이 매각 위로금 지급결정이 돼 알려드린다"며 사내 시스템을 통해 위로금 지급을 알렸다.
인수자인 SK네트웍스는 지난 1월 AJ렌터카 지분 42.24%를 2958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AJ셀카(중고차 매매), 카리아(경정비), AJ바이크 등 자회사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9월 지분 인수를 공식화한 이후 약 3개월만에 인수를 마무리한 것이다. 매각 금액은 당초 예상 금액이었던 3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2958억원이다.
AJ렌터카를 떼어낸 AJ네트웍스는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을 대폭 축소하게 됐다. 부채비율은 231%에서 146%로, 순차입금은 6323억원에서 3496억원으로 내려간다.
다만, 사업영역과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AJ렌터카는 AJ네트웍스 총 자산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AJ렌터카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만큼, 그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J네트웍스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사업 계획을 제대로 세워놓지 않고 갑작스럽게 매각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AJ렌터카 직원들 사이에서도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매각 과정에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큰 액수의 위로금을 지급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KT렌탈도 롯데그룹에 인수된 이후 임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 바 있다. 위로금 지급 당시 직원들에게 '경쟁사 이직차단' 동의서를 받으면서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AJ렌터카는 인수 후에도 당분간 명칭을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법인명을 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J렌터카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225억원으로 전년보다 40.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6527억원으로 2.5% 늘고 당기순손실은 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AJ렌터카 측에서 직원들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AJ렌터카 명칭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