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터미널 등 5년간 8천억 투자
  • ▲ 6일 열린 롯데글로벌·로지스틱스 통합 출범식 ⓒ 정상윤 기자
    ▲ 6일 열린 롯데글로벌·로지스틱스 통합 출범식 ⓒ 정상윤 기자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 글로벌로지스와 로지스틱스가 통합 출범했다. 통합사명은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사용한다. 롯데글로벌은 양사 합병 5년 차를 맞는 2023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6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통합 법인 출범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찬복 대표는 축사를 통해 “롯데로지스틱스는 지난 2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합병한다”면서 “현재 물류 산업 환경이 매우 어렵지만, 2000여 명의 임직원들과 열정을 다해 고난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물류 시장의 경쟁력은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자동화 시설 구축이며, 이를 통한 물류 효율 확보가 가장 큰 과제”라며 “새 법인 롯데글로벌은 기존 양사 인프라 간 시너지 극대화, 시설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매출 5조를 달성하고 글로벌 톱티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새 사명을 담은 깃발을 흔드는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 정상윤 기자
    ▲ 새 사명을 담은 깃발을 흔드는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 정상윤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도 축사를 통해 통합법인 출범을 알렸다. 황 부회장은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통합 법인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임직원에게 통합사의 빠른 업무 안정화를 당부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23년 전 롯데그룹 최초의 물류사 롯데로지스틱스를 설립하며 신격호 회장에게 회사 설립을 보고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시간이 흐른 현재 롯데로지스와 글로벌로지스를 한 회사로 통합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글로벌은 한국 1위 물류 기업 CJ대한통운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며,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임직원 여러분이 새 환경에 일치된 의견으로 임해줄 것을 지주 대표이사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 축사하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 정상윤 기자
    ▲ 축사하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 정상윤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통합법인 새 비전 ‘Connecting World, Enrich Life’도 공개했다. 전 세계 물류 네트워크를 연결해, 고객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롯데글로벌은 양 사의 기존 주력 사업인 SCM(유통물류), 택배, 글로벌 물류를 바탕으로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물류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계획도 밝혔다. 롯데글로벌은 향후 5년간 약 8000억원을 시설확충에 투입한다. 오는 2021년엔 경남 양산에 영남권 통합 물류센터를, 2022년엔 충북 진천에 메가 허브 터미널과 유통 물류에 특화된 의류 통합센터를 준공할 계획이다.

    통합법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996년 창립한 롯데로지스틱스와 2016년 롯데에 인수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합쳐진 회사다. 지난 2016년 롯데그룹은 물류사업 강화를 위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해 사명을 바꿨다.

    합병은 롯데로지스틱스가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흡수되는 형태로 이뤄졌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세븐일레븐, 롯데닷컴 등 그룹 유통 계열사 물량을 주로 처리해 2자 물류에 특화된 회사다. 글로벌로지스는 택배, 국제특송 등 외부물량 위주의 3자 물류 사업을 해왔다.

    양 사는 통합 후 지역 집배 센터, 터미널 등 각 지역에 1200여 곳의 물류거점을 공동 운영하게 된다.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지역 등 14개국에 보유한 33개 해외 네트워크도 함께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