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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판매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중국 시장에서 잠시 쉬어간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기아차도 현지 공장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지자, 일부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 가동률이 50%를 밑도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공장 가동은 손실만 키운다는 분석이 주효했단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을 대체하기 위해 서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인도에서 완성차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고, 현대차 또한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공장도 현대차에 이어 가동 중단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장쑤성 옌청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중단 시기를 현대차 베이징 1공장 가동이 멈추는 5월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옌청 1공장은 기아차가 지난 2002년 지분 50%를 투자해 둥펑기차(25%) 및 위에다그룹(25%)과 합작 형태로 중국에 처음 설립한 공장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30만톤 규모이며, 현재 직원 수는 6500여명에 달한다.

    기아차가 셧다운까지 검토하는 이유는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2년만 해도 48만대 이상이었던 기아차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35만대까지 감소했다. 6년만에 26%에 가까운 감소폭을 보이며, 공장 가동률도 40%대에 머물고 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도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하기 전 2000여명의 직원을 내보낸 바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5월부터 가동률이 50% 이하인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일부 공장에서 잠시 손을 떼면서 향후 서남아가 대체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 2017년부터 준비한 인도 공장을 이르면 올해 7~8월 준공할 계획이다. 본격 가동이 시작되면 기아차는 소형 SUV 생산으로 현지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국 판매에서의 감소폭을 인도 시장에서 상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인구 규모는 13억명에 달한다. 이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또한 매년 평균 7%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주요 시장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 시장 규모는 2017년 402만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경에는 일본마저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많은 인구에도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차 또한 서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과 공장 설립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지에선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동남아와 호주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중국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한 것은 50%도 안되는 가동률로 공장을 돌리는게 더 이상 무의미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공장을 기점으로 향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중국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제 3의 시장을 서남아로 보고 있는거 같다"며 "향후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서남아지역을 공략해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를 상쇄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