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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오는 22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해 사측 안에 속속 찬성하며, 엘리엇과의 표대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한 이해상충, 기술유출, 경영간섭 논란이 시장 등에서 거세게 제기되면서 의결권 자문사 다수도 회사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13일 금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사측 제안은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은 모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현금배당 안건에 대해선 회사측 안에 ‘찬성’, 엘리엇 제안에 ‘불행사 권고’하며 실질적으로 회사측 안을 추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작성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로 ‘불행사 권고’ 사항에 대해 ‘찬성’으로 표기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모비스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동일하게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회사측 안건에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에 모두 반대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엘리엇이)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을 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면서 “주주제안자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또한 배당안 관련해서는 회사측 안은 ‘찬성’, 엘리엇 안은 ‘불행사 권고’를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배당은 장기적인 배당정책에 따라 안정적인 추세로 지급되는 것이 타당하다”며 “회사가 제시한 주주환원정책은 이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엘리엇 제안 후보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해상충, 기술유출, 경영간섭 가능성이 엘리엇이 주장하는 다양성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현대제철의 의견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날 밝힌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 현대차와 모비스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합류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는 상당 부분 ‘현대차, 모비스 이사회 안건 찬성’으로 방향이 모아지게 됐다.
앞서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불리는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의 현금배당을 비롯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현대차 이사회가 정기 주총에 상정한 안건에 대부분 동의한 바 있다.
다만 이사 선임 안건은 앞서 권고안을 발표한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차 이사회 안에 모두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나, ISS만 현대차와 엘리엇 양측의 제안을 일부씩 수용하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두 의결권 자문사는 모비스에 대해서도 대부분 회사측 안에 동의했다. 현금배당을 비롯한 재무제표 승인은 모두 회사측 안건에 찬성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가 현대차, 모비스 회사측 배당안에 100% 찬성했다”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며 미래 투자를 통한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에 보다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도 다수의 의결권 자문사가 회사측 제안에 찬성 권고 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으로 전문성과 다양성을 구비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다양한 주주의 이해관계를 경영에 반영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