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터널·급경사 등 다양한 시험조건 갖춰
  • ▲ 철도종합시험선로.ⓒ철도시설공단
    ▲ 철도종합시험선로.ⓒ철도시설공단
    시속 20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도 시험운행이 가능한 철도종합시험선로가 세계에서 5번째로 우리나라에 구축됐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오후 2시 충북 오송 철도시설기지에서 철도종합시험선로 준공식을 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국토부 황성규 철도국장과 아틸라 키스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미국·중국·러시아 철도연구원 등 국내외 철도 관련 기관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프랑스·독일·미국 등 해외 철도선진국에서는 시험용 철도선로를 구축해 개발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해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별도의 시험용 선로가 아니라 KTX·전동차 등이 운행하는 영업선로에서 성능시험을 벌여 사고위험은 물론 충분한 시험시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철도종합시험선로 구축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총사업비 2399억원을 투입해 충북 청원군~세종시 전동면 일대에 13㎞ 연장의 시험용 선로를 구축해왔다.

    이번에 준공한 철도종합시험선로는 중국·체코·러시아·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시속 20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도 시험운행이 가능하다.

    시험선로에는 회전반경 250m의 급곡선 구간과 급경사 구간(35‰), 교량 9개, 터널 6개 등을 설치해 국내·외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성능시험을 할 수 있다. 1개 교량은 새로운 교량형식·공법에 대한 시험이 이뤄질 수 있게 교각과 상부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세계 최초로 고속·일반철도 차량용 교류전력(AC)과 도시철도 전동차용 직류전력(DC)을 모두 공급할 수 있게 하고, 각종 철도 신호·통신장치를 설치해 다양한 종류의 철도차량을 시험할 수 있다.

    철도종합시험선로 구축으로 개발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기술을 신속히 검증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수출을 위해 현지에서 성능시험을 벌였지만, 앞으로는 국내에서 시험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올해 호주에 수출할 전동차량에 대한 주행시험이 예정된 상태다.

    철도운영기관으로선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기술 결함으로 말미암은 철도사고·장애 등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국토부 김유진 철도시설안전과장은 "철도종합시험선로 운영을 본격화하면 철도의 안전 확보와 철도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나라 철도기술개발을 촉진하고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철도종합시험선로.ⓒ국토부
    ▲ 철도종합시험선로.ⓒ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