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구·동래구·서구·영도구 청약경쟁률 높아역세권-브랜드 단지 선호 뚜렷… 양극화 전망 우세
  • ▲ 지난해 부산 북구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 ⓒ대우건설
    ▲ 지난해 부산 북구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 ⓒ대우건설

    본격적인 봄 분양 성수기를 맞은 부산 청약시장이 올해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부동산인포가 2018년 분양시장을 분석한 결가 지난해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32개 단지에서 1만2359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총 10만4293명으로 청약경쟁률은 평균 8.43대 1을 기록했다.

    지역별 편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 21.0대 1 △동래구 14.2대 1 △영도구 12.1대 1 △서구 8.43대 1 등 4개 자치구만 부산 평균 경쟁률을 웃돌았다. 반면 금정구 0.45대 1, 부산진구 0.87대 1 등 10개 자치구는 부산 평균 경쟁률을 하회했다.

    지난 한 해 북구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아파트는 지난해 5월 공급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다. 일반분양 399가구에 2만8505명이 청약하면서 가장 높은 경쟁률 71.4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화명2주택 재개발 아파트로, 입지적으로 부산지하철 2호선 화명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동래구에서 지난 10월 분양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역시 인기가 높았다. 이 아파트도 재개발(온천2주택) 단지로, 지하철 1호선 동래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단지 규모가 3853가구에 달했고, 일반분양 역시 1302가구로 적지 않았음에도 2만2468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서구에서는 7월 선보인 '동대신역 비스타동원'의 인기가 좋았다. 일반분양으로 286가구가 공급됐으며 청약자는 3091명이었다. 단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지하철 1호선 동대신역 역세권 아파트다.

    영도구에서는 4월 공급된 '봉래 에일린의뜰'이 인기였다. 일반분양 522가구에 총 1만6506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였다. 무엇보다 부산항과 부산 앞바다 조망이 가능했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반면 금정구, 부산진구 등에서 공급된 단지들은 당초 공급 가구 수보다 적은 청약자를 모았다. 부산진구에서는 지난해 4개 단지가 공급됐는데, 4단지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치지 못했고, 2개 단지가 선보인 금정구 역시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인기몰이를 했던 단지들의 공통점은 역세권, 브랜드 단지라는 점이다.

    북구와 동래구, 서구에서 청약률이 가장 높았던 3개 단지는 모두 지하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였다. 또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 단지였다는 점 역시 동일하다.

    실제 지난해 부산에서 공급된 32개 단지를 분석해 보면 이 중 1군 브랜드 아파트는 8개 단지에서 4948가구가 공급됐다. 이들 단지에 청약자는 모두 6만5293명으로, 지난해 부산 청약자 10만4293명의 62.6%가 1군 브랜드 아파트에 몰린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부산 분양시장이 예년에 비해 조금 늦게 열리는 것 같다"며 "올해도 입지와 브랜드에 따른 선호도가 갈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극화가 좀 더 뚜렷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