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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 분양시장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중심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정비사업 단지 대부분이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진 원도심 지역들에 들어서는 만큼 이들 지역이 신흥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라서 지역 수요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전까지 부산 원도심에서의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크게 활발하지 않았다.
10일 부동산114 집계 결과 조사가 시작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에서 정비사업으로 공급된 아파트는 모두 10만558가구로, 이 중 원도심으로 꼽히는 부산진구, 동구, 남구, 동래구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3만7126가구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일반분양은 3262가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부산 원도심 정비사업이 활기를 끼면서 사업 속도에도 불이 붙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와 닥터아파트 자료를 보면 8일까지 부산 정비사업 아파트는 20개 단지, 약 2만8040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으로, 지난해 공급한 1만3471가구보다 1만4500여가구나 많다. 이 중 원도심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은 8개 단지 1만4357가구로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는다.
원도심에서 진행되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아파트는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이 이미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주거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여기에 노후주택이 밀집돼 있는 만큼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대기수요도 풍부해 청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동래구에서 분양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1302가구 모집에 총 2만2468건이 접수돼 평균 17.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 지역 마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5월 동구에서 분양한 '초량 베스티움 센트럴베이'는 214가구 모집에 2015건이 접수돼 평균 9.42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최근 입주를 앞둔 단지들도 분양권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서면 아이파크 1단지' 전용 59㎡(4층)의 경우 올해 3월 3억654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860만~3억2140만원보다 5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조합원 물량 시세도 들썩이는 모양새다. 부산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남구 대연동 대연비치는 현재 3.3㎡당 1441만원으로 3년 전보다 19% 올랐으며 같은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이 예정돼 있는 반도보라맨션은 3.3㎡당 1199만원으로 같은 기간 22.8% 올랐다.
최근 사업 속도에 불이 붙은 부산진구 재개발 사업의 경우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타운이 예고되면서 벌써부터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지리적으로 부산 중심 입지에 위치한 만큼 교통의 요지 역할을 담당하는데다 부전역의 경우 향후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될 계획이어서 미래가치도 높다.
부산진구 J공인 대표는 "이곳은 부산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중심지로,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이 있어 웬만한 생활 인프라는 다 갖춰져 있는 지역"이라며 "대부분 노후주택이다 보니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았는데, 브랜드 신규 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문의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부산 원도심에서 분양을 앞둔 재건축·재개발 주요 예정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부산진구에서는 대림산업이 이달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5층, 17개동, 전용 59~107㎡로 구성되며 1단지 1286가구와 2단지 115가구 등 총 1401가구로, 이 중 8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동구에서는 두산건설이 이달 범일동 좌천범일통합3지구 재개발사업인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아파트 7개동, 전용 59~84㎡ 2040가구와 오피스텔 1개동, 전용 29~68㎡, 345실로 구성된다. 이 중 아파트는 1238가구, 오피스텔은 341실이 일반 분양된다.
남구에서는 태영건설이 용호동 549번지 일대에서 용호3구역 재개발사업인 '용호3구역 재개발(가칭)'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39~84㎡ 총 1820가구 중 1725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동래구에서는 삼성물산이 온천동 일대에서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온천4구역 재개발(가칭)'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40개동, 총 4388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2978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