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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분양시장이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각종 부동산 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수만명이 청약자들이 몰리는 가운데 가을 분양물량도 꾸준해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주택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부산진구 가야동에서 분양한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는 1순위 평균 60.8대 1의 경쟁률로 올해 부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이달 청약을 받은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는 무순위청약에만 2만3000여건이 접수되는가하면, 1순위 평균 3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에만 몰린 청약통장만 3만7000여건에 달한다.
최근 분양한 단지들이 높은 관심 속에 선전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경우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 들어 8월까지 부산 집값 평균 상승률은 -0.10%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동구 9.82% △부산진구 1.26% △수영구 1.01% △남구 0.74% △연제구 0.37% △사상구 0.29%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올해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신규 아파트가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동구의 경우 올해 2040가구의 신규 단지가 공급됐으며 부산진구는 5289가구로, 부산 내 최대 물량이 분양됐다. 연제구 4950가구, 사상구 2910가구, 남구 2387가구 등도 분양했거나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1878건에서 7월 2331건으로 24.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거래된 2036건보다 약 14.4% 많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부산 내 도심 입지를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신규 물량이 늘어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이 정비사업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용승인 후 20년이 지난 부산시 노후 아파트 비율은 36%에 달한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일반적으로 노후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은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잠재수요자들이 많다는 것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며 "실제 부산 내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신도시 위주의 공급이 이어지면서 기존 도심 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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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대형건설사들도 앞 다투어 신규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서 다양한 개발호재들을 앞세워 분양을 시작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달 부산에서는 총 5개 단지, 3928가구가 공급되며 이 중 3608가구가 일반분양될 계획이다. 2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대형사들의 브랜드 단지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들 중에 브랜드 단지들은 1순위 마감하면서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연내 공급된 15개 단지 중 6곳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대형사들의 브랜드 단지라는 점이다.
언급한 롯데건설의 '가야 롯데캐슬', 포스코건설 '남천 더샵' 외에 △삼성물산 '래미안 어반파크' △대림산업 'e편한세상 시민공원' △두산건설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명륜 2차' 등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최신영 실장은 "올해는 브랜드 아파트만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면서 브랜드 아파트 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추석 이후 부산의 알짜 입지에 브랜드 단지가 속속 선보이는 만큼 수요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단지를 잘 살펴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부산진구 범천동에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9개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 전용 59~84㎡ 아파트 998가구와 전용 83㎡ 오피스텔 52실 등 총 1050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아파트 224가구와 오피스텔 52실이 일반분양 물량이다.
롯데건설은 사상구 주례2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주례 롯데캐슬 골드스마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7층, 9개동 총 998가구 규모로, 이 중 조합원 물량과 임대물량을 제외한 전용 59~84㎡, 80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동원개발은 북구 화명3구역 재개발 단지인 '화명신도시 3차 비스타동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총 4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84㎡, 32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현대ENG는 사하구 괴정동 1208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사하역'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동, 전용 84~114㎡ 총 13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쌍용건설은 해운대구 중동 일대에 총 171가구 규모의 '쌍용 더플래티넘 해운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 가구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