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2구역 최고층 70층 설계변경 추진'산동네' 보광동 22층으로…고도제한 완화'영동대교 북단' 성수4지구 잠실뷰 77층
  • ▲ 서울 한강 주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서울 한강 주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새롭게 재정비된다.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성동구 성수동 등 한강변 일대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50층이상 초고층설계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선 한강을 가로막는 '병풍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50층이상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재건축·재개발사업지가 늘고 있다.

    일례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조합원 1552명을 대상으로 '층수 및 커뮤니티 등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80.6%가 '최고 70층'을 선택했다. 최고 49층을 선택한 조합원은 18.8%에 그쳤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변경안을 강남구청에 제출, 지난달 강남구의회 의견청취 절차를 통과했다. 압구정2구역은 빠르면 내년초 시공사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강남구 H공인 관계자는 "신현대아파트 입주 당시엔 최고층수 13층이 고층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느냐"며 "높은 땅값에 걸맞게 고밀도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보광동 한남4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2331가구로 거듭나게 된다. 언덕을 따라 주택지가 형성된 한남4구역은 거주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여기에 남산 고도제한으로 고층설계도 곤란한 입지였다. 

    하지만 지난 5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거쳐 최대층수를 22층으로 상향할 수 있게 됐다.  

    용산구 I공인 관계자는 "보광동은 경사가 심해 '산동네'라는 이명도 있었다"며 "22층이 상대적으로 낮아보이지만 고도를 고려하면 훌륭한 야경이 연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동구 성수동 성수4지구는 1579가구 규모로 77층 설계안을 최근 확정했다. 완공시 성수동 최고층아파트로 재탄생하게 된다. 특히 전체가구 절반이상이 한강·잠실방면으로 지어져 정비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동구 L공인 관계자는 "영동대교 북단은 저층주택이 많아 도시정비 논의가 늘 있던 지역"이라며 "청담대교 인근 자양동처럼 고층건물을 짓겠다는 주민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잇단 고층개발로 한강경관이 '병풍뷰'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동간거리 확보 등 설계에 따라 조망이 퇴색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강남구 W공인 관계자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 사례를 보면 건물들이 허드슨강으로부터 충분히 이격됐고 건물간격도 충분히 떨어져있다. 그래서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치밀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동간거리를 충분히 띄우는 설계로 병풍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