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로봇-AI-전장' 등 사업 구조 'ICT 전환' 힘 실어지분투자, M&A 추진 등 '전략통' 권 부회장 역할 관심 집중
  • ▲ 권영수 신임 ㈜LG COO(부회장) ⓒ㈜LG
    ▲ 권영수 신임 ㈜LG COO(부회장) ⓒ㈜LG
    LG그룹이 구광모 체제를 한층 강화한 가운데, 권영수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의 ICT 계열 3사(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정중동 분위기였던 LG그룹 안에서도 과감한 사업전략과 인수합병(M&A)을 추진했던 권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LG그룹의 미래사업 중심 축인 ICT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정기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각각의 이사회에서 의장 역할을 맡게 됐다.

    이와 함께 권 부회장이 (주)LG로 넘어오기 전에 맡고 있던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 역할을 유지하게 되면서 LG그룹의 ICT 3사 이사회에 권 부회장이 이사로서 모두 관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권 부회장이 지난해 6월 출범한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ICT를 중심축으로 한 미래사업 책임자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특히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 전장, 미디어 등의 사업을 모두 ICT 계열 3사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권 부회장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게 중론이다.

    권 부회장은 그간 LG그룹에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함께 적극적인 M&A를 추진하는 '전략통'으로 입지를 쌓아온 인물이다.

    40여 년을 LG그룹에 몸담고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주요 계열사에서 과감한 경영 전략과 판단으로 성과를 냈고 크고 작은 M&A를 추진하는데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LG유플러스가 추진하고 있는 CJ헬로비전 인수건도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시절부터 진행됐다.

    아버지에 이어 LG그룹을 이끌어나가게 될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취임과 함께 로봇, AI, 전장 등 그룹의 미래사업의 중심 축을 ICT로 전환하는 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대에 추진했지만 속도가 나지 않았던 친환경 관련 사업들 일부 정리하고 ICT 관련 미래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전자와 디스플레이, 통신 계열사에서의 경험이 두루 있는 권 부회장이 해당 계열사 CEO들과 함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져 구 회장의 비전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LG그룹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지분투자나 M&A 등 기존과는 다른 적극적인 방식으로 미래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