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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CGV
최병환 대표 체제로 전환한 CJ CGV가 올해 본격적인 성적 부진 만회에 나선다. 글로벌 투자로 인한 영업이익 손실을 메울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최 대표는 CGV를 '글로벌 넘버원 컬처플렉스 사업자'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9% 감소한 7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7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CGV는 지난해 말 CJ 4D플렉스 대표였던 최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4D플렉스를 이끌 당시부터 OTT 등 글로벌 거대 사업자에 대응할 차세대 콘텐츠로 4DX와 스크린X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이런 최 대표가 CGV를 이끌면서 글로벌 진출을 통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글로벌 시장에 'K-무비'를 확산하기 위한 플랫폼을 정착시키는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CGV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국내외 사이트 확대에 따른 투자 및 운영비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 및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TRS 파생상품 평가손실, 영업권 손상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CGV 측은 "이는 장부상 평가 손실로, 지난해 8월 이후 리라화가 최저점을 찍은 후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어 향후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회복과 더불어 TRS 파생상품은 평가 이익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CGV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베트남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실제 CGV는 지난달, 베트남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319만명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월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2월 201만명 관객을 모았는데, 1년 만에 이 수치를 158% 가까이 끌어올렸다.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보더라도 전년 동기간 대비 183%에 달하는 큰 성장세를 이뤄냈다. -
뿐만 아니라 CGV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인 자회사 CJ 4D플렉스는 국내외 스크린 수 확장에 힘입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339억원을, 영업이익 또한 46.2% 증가한 38억원을 달성했다.
- ▲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CGV이온 떤푸 셀라돈' 극장 로비. ⓒCJ CGV
이처럼 전반적인 성적은 부진했지만 성장 동력은 충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또 CGV는 공격적이고 대담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역대 기록을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다. CGV는 2007년 중국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 차례로 진입했다.
CGV의 글로벌 관객수는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국내 관객 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CGV를 찾은 관객 수는 1억195만명이었으며, 글로벌에서는 이보다 1156만명 더 많은 1억1351만명을 기록했다.
4DX는 지난해 전세계 61개국, 612개 4DX관에서 2300만명이 관람했고, 2억9000만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동안 30개 국가에 총 139개 상영관을 새롭게 선보이며, 전세계 600개 스크린을 넘어서는 성장을 이뤘다.
스크린X 역시 지난해 국내외 관람객은 400만 명을 넘어섰고, 전세계 박스오피스도 4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스크린X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스위스, 영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전세계 17개국 200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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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CGV
최 대표는 신사업인 4DX와 스크린X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영관 확대와 지속적인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상영관 투자 외에도 콘텐츠 확보를 위한 비용 등 추가적인 투자가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계약이 CGV 측에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최 대표는 내년 쯤엔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CGV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동시에 적극적인 해외 극장사와의 협력을 통해 스크린X의 확산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스크린X를 더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올해 안에 현재 스크린 수의 2배인 400개관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CGV는 스크린X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관람 환경의 몰입도 극대화를 위한 사운드 품질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CGV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스크린X 상영관 내 벽면에 DTS:X 로우 프로파일 스피커를 도입한다.
최 대표는 “지난해 터키의 국내 정치, 사회적인 이슈로 인한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전체 실적에악영향을 끼쳤지만 글로벌 법인의 성장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이러한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있어 터키 및 연결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될 전망이고, 4DX와 스크린X를 통한 실적 견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