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측 인사 대거 합류… 첫 수장은 이해선 現 코웨이 대표로 방판인력 3만3천명 경쟁력 주목… 금융상환·신제품 개발 숙제
  • ▲ 지난해 10월 코웨이 재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정상윤 기자
    ▲ 지난해 10월 코웨이 재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정상윤 기자

    렌털 1세대 ‘웅진코웨이’가 부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 웅진그룹이 경영난으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한 지 6년 3개월 만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오는 22일 잔금을 치르고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한다. 지난 10월 인수 주체인 계열사 웅진씽크빅은 코웨이 대주주 MBK와 지분 22.17%를 1조6849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거래 종결일인 22일까지 인수 절차를 차질 없이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거래종료 후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거쳐 신속한 조직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종료 후 웅진이 갖게 되는 코웨이 지분은 23.17%다. 이달 초 추가로 매입한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보유 지분 1%를 합한 규모다. 추가 인수엔 인수금융 모집에서 초과 청약(오버부킹)으로 마련된 3000억원의 일부가 투입됐다.

    웅진은 총 2조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확보했다. 당초 필요금액 1조70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자금은 웅진 내부 자금 약 3100억원,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조달한 5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주선한 인수금융 1조1000억원을 합쳐 구성했다.

    GIC 지분 1%를 사들이고 남은 2000억원 대의 자금은 지분 4%를 추가로 사들이는 데 투입한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웅진은 오는 9월까지 코웨이 지분 27.17%를 확보하게 된다.

  • ▲ 웅진그룹 코웨이 재인수 개요 ⓒ 조현준 그래픽 기자
    ▲ 웅진그룹 코웨이 재인수 개요 ⓒ 조현준 그래픽 기자

    돌아온 웅진코웨이의 첫 수장은 이해선 현(現) 코웨이 대표가 맡는다. 업계는 그간 이 대표가 웅진의 재인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만큼, 교체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그러나 최근 웅진의 결정에 따라 인수 이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이 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거래 종료 전날인 21일엔 코웨이가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주총에선 웅진코웨이로의 사명 변경에 대해 의결한다. 또 윤석금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웅진그룹 전무, 안지용 기획조정실장,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본부장 등 웅진 측 인사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다룬다.

    업계는 이후 윤새봄 전무가 웅진코웨이 운영 전반에 참여하며 2세 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전무는 회사 안팎에서 코웨이 재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며 그룹과 계열사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한 경험도 있다.

    렌탈 원조 ‘웅진코웨이’의 부활을 바라보는 업계의 기대도 상당하다. 코웨이 인수 종료 후 웅진은 약 3만3000여 명의 방문판매 인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웅진씽크빅·렌탈 두 조직의 인력은 약 1만3000명, 코웨이 인력은 2만 여명 수준이다. 인수 마무리 후 시작되는 정수기 성수기에 맞춰, 미뤄왔던 신제품 출시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꾸려지는 3만명 규모의 판매 인력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학습지·렌털 판매 부문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만 장기적 관점에선 안정적인 금융이자 상환,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