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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OS 로봇' 만든다… 시속 150km 로켓비행-수심 100m 해저수색

해수부, 내년부터 5년간 1044억 투자… 3종 모델 개발

입력 2019-03-21 15:44 | 수정 2019-03-21 15:57

▲ 낚싯배 전복 사고.ⓒ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해상 선박사고 증가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사고 현장 조사와 구난에 투입할 '에스오에스(SOS) 로봇'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OS 로봇은 해양경찰의 현장 수색단계에 맞춰 3가지 모델로 개발이 이뤄진다. 그동안 축적한 로봇 개발기술을 망라해 오는 2025년 이후 현장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21일 해수부와 관련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해수부는 지난달 19일 SOS 로봇 개발 사업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기평)에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신청했다. 조만간 사업추진 배경과 당위성, 기술평가에 대한 보고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올해 해수부가 단독으로 예타를 추진하는 첫 번째 과제다.

기술평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 오는 5월께 있을 재정 당국의 수시 예타에 이름을 올려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국내 유망 중소 로봇기업들과 손잡고 2021~2025년 국비 포함 총사업비 1044억원을 들여 3가지 모델의 SOS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1단계 SOS 로봇은 드론(무인비행장치)과 유사한 로켓 형태의 비행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광학카메라와 통신장비, 각종 탐지 센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이 로봇은 최고 시속 120~150㎞의 속도로 입력된 좌표지점까지 날아간 뒤 사고 현장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해경이나 사고대응본부에 알리게 된다.

특히 이 로봇은 수심 100m까지 잠수가 가능해 사고 선박이 침몰해 강한 조류로 떠내려가도 물속에서 이동하며 정확한 위치정보 등을 계속 전송하게 된다. 이는 해수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개발에 성공한 '수공 양용' 드론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선형의 잠수함 동체를 본뜬 수공 양용 드론은 원하는 곳까지 날아간 뒤 동력장치인 스크루를 이용해 물속에서도 항해가 가능하다. 다만 비행속도가 최대 시속 40㎞에 그치고, 수중에서도 최대 수심 3m까지만 내려갈 수 있는 등 한계가 있다.

▲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수공 양용 드론.ⓒKIOST

지난 2017년 12월3일 인천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는 낚시어선과 급유선이 충돌해 15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당시 해경 보트는 선착장에서 불과 1마일(1.85㎞) 떨어진 사고 현장까지 가는 데 37분이나 걸렸다. 지난해 해경의 사고 해상 도착 소요 시간은 평균 35분쯤이다.

올 1월11일에는 경남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 '무적호'가 가스 운반선과 부딪쳐 전복되는 사고로 선장 최모(57)씨 등 5명이 숨졌다. 마지막 실종자 정모(52)씨 시신은 사고 발생 16일 만인 1월27일 사고 해역으로부터 260㎞쯤 떨어진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해수욕장에서 발견됐다.

1단계 SOS 로봇이 2025년 이후 상용화하면 신속한 현장 확인과 위치 추적이 가능해져 사고 초기 대응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 SOS 로봇은 수중 수색 전용으로 개발된다. 모양은 글라이더 형태를 띨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8대의 로봇을 마치 드론 군집비행처럼 운용해 넓은 지역을 정밀수색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3단계 SOS 로봇은 잠수사의 수중 수색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개발한다. 사고 해역의 조류가 빠르거나 침몰 선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잠수사 수중 수색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3단계 SOS 로봇은 침몰 선박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거나 잠수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선내 수색을 맡게 설계될 전망이다.

해수부가 SOS 로봇 개발에 나선 것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로봇 산업을 접목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해상 선박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해상에서 발생한 해양조난 사고 선박 수는 총 3434척이다. 2015~2017년 3년 평균 2913척보다 17.9% 증가했다. 지난해 인명피해는 89명으로 앞선 3년 평균 106명보다 16% 줄었지만, 소형·레저 선박 운항과 낡은 어선 증가로 사고 위험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사고 선박.ⓒ연합뉴스

임정환 기자 eruc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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