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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의 지성규 호(號)가 본격 출항했다.
지성규 신임 은행장은 글로벌과 디지털, 모두를 핵심 사업으로 꼽았지만 보다 강조한 부문은 디지털이었다.
21일 지성규 은행장은 취임식 이후 간담회에서 “KEB나은행이 추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히 혁신에만 머무리지 않고 기존의 틀을 깨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정보은행으로 체질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을 강조한 이유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진행 중인 사업 대부분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협업으로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전략도 함께 구사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으로 사업 진행 방향도 공개했다.
지성규 은행장은 “오는 4월부터 시작할 글로벌로열네트워크(GLN)의 경우 각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다. 포인트를 합산해 전 세계,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를 위한 인력 양성과 함께 ICT 기업과의 협업 강화도 밝혔다.
지 은행장은 “2020년까지 디지털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외부 핵심 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며 “글로벌 ICT기업이나 SNS기업과도 협업해 경쟁은행과의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선 신남방 지역을 적극 공략할 뜻을 밝혔다. 중국, 베트남 외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인도네이사에선 네이버 라인과 함께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지성규 은행장이 내놓은 청사진만 보면 ‘차세대 리더’로 적합하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선 의문표를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지성규 은행장도 “2년의 임기 중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정서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소통을 계속할 것”이라며 “앞서 말한 디지털, 글로벌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직원들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습관적인 회의, 관료적인 보고를 지양하고 실용적인 문화가 뿌리 내리도록 은행장부터 노력하겠다”라며 “디지털로 업무 효율성을 높여 최고의 근무 환경을 만들어 직원들이 보다 고객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