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의 주총 집중… 원안대로 통과삼양식품 횡령 이사 퇴진 안건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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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인 오늘 주요 식품업체가 동시에 주주총회(주총)를 여는 이른바 '슈퍼주총데이'다. 이번 식품업계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오너가(家) 등의 사내이사 선임'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이었다.
삼양식품은 이날 원주공장 회의실에서 제58기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이사의 자격정지 변경 안건을 부결키셨다. 표결을 했으나 특별 결의 승인을 위한 필요 주식수가 미달됐기 때문이다.
앞서 삼양식품 2대 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배임이나 횡령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이사를 결원으로 처리하자'는 주주 제안을 내놓았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부인인 김정수 사장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1월 유죄를 판결 받았다.
이번 안건이 통과될 경우 횡령 혐의로 지난 1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전 회장은 삼양식품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애초 예상했던대로 현대산업개발, 국민연금은 이사정지 변경 안건 관련 찬성했지만 주식수 미달로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등의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업 다각화 안건도 다양하게 올랐다.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식품사업 활로를 찾기 위해 신사업을 정관에 잇따라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상은 이날 정기 주총에서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사업목적 추가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내용은 단체급식 사업, 외식 컨설팅 사업, 식음료품 수출입업,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개발과 용역제공 등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기존 대상베스트코 흡수합병에 따라 이 같은 사업들을 대상 사업영역에 포함시키는 것이 내용이다.
빙그레는 식품 및 식품첨가물의 제조, 가공, 운반, 소분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향후 영위 가능한 사업을 추가했다고 게 회사의 설명했다.
같은날 열린 사조대림 이번 주총에서 대두종합가공 및 탈지대두판매업, 식용유지제조 및 판매업, 단백식품제조가공 및 판매업, 배합사료제조 및 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사조대림이 지난 1월 계열사 사조해표를 흡수합병에 따른 추가다.
사조대림은 이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상호 시너지를 창출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조동아원는 지난 21일 열린 주총에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주지홍 대표를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농심도 지난 15일 정기 주총를 열고 국민연금이 반대한 신병일 전 삼정KPMG회계법인 품질관리실장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국민연금은 신 전 실장이 농심기획의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 출신이라는 이유를 들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을 반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