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식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이사 연임…사외이사 확대로 투명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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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회사를 3년 더 이끌게 됐다. 최근 렌탈사업 성장으로 SK네트웍스의 사업재편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는 만큼, 최 회장이 올해 실적 개선을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네트웍스는 22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명동 본사에서 제6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현장 투표로 통과시켰다. 투표 결과, 출석 의결권의 과반수 및 의결권 있는 주식의 4분의 1이 찬성하면서 최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로 확정됐다.
최 회장은 예정된 동남아시아 해외 출장으로 이번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SK그룹 오너 일가의 '맏형' 격인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 18일 제63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1999년 SK네트웍스에서 SKC로 자리를 옮긴 후 17년 만이었다.
이후 최 회장은 모빌리티와 가전렌탈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패션, LPG충전소, 에너지마케팅 도매사업 등을 매각하고 동양매직(현 SK매직)과 AJ렌터카를 인수함으로써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이러한 성과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박상규 사장은 실적 개선 시기를 묻는 질문에 "최대한 빨리 이뤄질 것"이라며 "렌탈 사업에서의 성과와 AJ렌터카와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사업재편 효과는 실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조5529억원, 영업이익 5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0.4% 늘어나면서 이익 성장을 실현했다.
박 사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SK네트웍스가 그동안의 진통을 이겨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며 "올해도 유례없이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성장사업에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기존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 수익 시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렌탈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 창출도 약속했다. 그는 "SK매직의 기술과 디자인,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고객만족도와 신뢰도를 제고하며 업계 내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면서 "AJ렌터카와의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수익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고 경영 투명성도 강화한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뒤 열린 이사회에서 허용석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허 신임 의장은 관세청장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 상임고문이다. 이전 이사회 의장은 기타 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고 있었다. 지주사인 SK(주)를 비롯해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있다.
주총에서는 새로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정석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선임했다. 정 교수는 경영·회계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조 의장도 이날 3년 임기 이사직을 연임하게 됐다.
정 교수의 합류로 SK네트웍스 사외이사는 5명으로 늘어난다. 기존 SK네트웍스 사외이사는 허용석 삼일회계법인 상임 고문, 이천세 법무법인 동인의 변호사, 하영원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임호 변호사로 구성돼 있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외이사 추가 선임에 대해 "최근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정석우 교수를 추가로 사외이사에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무리없이 통과됐다.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건의 경우, 라자드자산운용이 실적 악화를 이유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으나 현장 투표를 통해 가결됐다.